민선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민선8기의 대표 원도심 재생 정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시민 소통 없이 부실하게 추진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민선9기 출범 직후 대대적인 수술을 할 예정이다.
22일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제물포 르네상스의 핵심 사업인 내항 1·8부두 재개발,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사업, 상상플랫폼 운영 현황을 점검한 결과 “알맹이 없는 용역 남발과 밀실·불통 행정의 전형”이라고 분석했다.
박 당선인은 “이들 사업은 비용 대부분을 민간 투자에 의존하는 등 재원 조달 구조도 불확실하다”며 “민선 9기에서 실현 가능성과 시민 체감 효과를 기준으로 사업을 재선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17일 인천시를 통한 전체 시정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전체 사업비 18조7천888억원 중 15조6천14억원(83%)을 민간 투자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재원 조달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우선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시민과의 소통 없이 40층 빌딩 숲의 고밀도 개발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시는 앞서 지난 5월 최대 약 40층 규모(높이 120m)의 업무 및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실시계획을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
박 당선인은 “당초 외곽에 제한적으로 구상한 고밀개발을 내항 중심부까지 확대하면서 ‘시민들에게 바다를 돌려주겠다’는 취지가 퇴색했다”고 강조했다.
또 인수위는 민선 8기가 시민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기 위한 ‘내항 공공재생 시민참여위원회 운영 조례’를 폐지하면서 시민 의견 수렴 창구가 사라졌다고 파악했다.
특히 인수위는 동인천역 도시개발사업은 “뒷감당 없는 쇼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자유시장 일대에는 지난해 철거 및 착공까지 했지만, 여전히 보상 협의 단계에서 수개월째 멈춰서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상은 5%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송현자유시장 철거도 전체 5천399㎡(1천636평) 중 480㎡(145평)만 이뤄졌다. 인수위는 4천351억 규모의 사업을 완수할 구체적인 재원 계획도 마련하지 않고 착공식만 서둘러 치르면서 송현자유시장 주민 생존권과 안전을 위협했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상상플랫폼 운영을 둘러싼 관리 부실 문제도 꼬집었다. 인천관광공사가 상상플랫폼의 3~4층 운영사업자의 15억원의 임대료 미납에 따른 소송을 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기 때문이다. 또 3층 공간이 불법 전대 형식으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관광공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장기간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은 민선 9기에 출범 직후 이들 사업에 대해 실현 가능성과 시민체감효과 등을 전면 재검토 한 뒤, 대대적인 수술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서 용역 보고서만 기다리는 시장이 아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진짜 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실행 가능한 원도심 재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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