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 현대百 울산점 동구 사라지나…지역사회 '술렁'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50년 역사' 현대百 울산점 동구 사라지나…지역사회 '술렁'

연합뉴스 2026-06-22 17:45:35 신고

3줄요약

주민들 "정주 여건 악화 우려"…정치권 "주민 공청회 해야"

백화점 측 "폐점 아닌 복합 재개발, 저층부 상업시설 직접 운영할 것"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 전경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 전경

[촬영 장지현]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도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나마 백화점이 있어서 '동구에도 있을 건 다 있다'고들 했는데…"

울산 동구 지역 유일한 백화점이자 지역주민들 문화·상업 중심지 역할을 해온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가 주상복합 아파트로 바뀔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오후 2시 30분께 이 백화점 앞에서 만난 동구 서부동 주민 조모(63) 씨는 개발사업 소식을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씨는 "과거 쇼핑센터 시절 2∼3층짜리 건물일 때부터 지켜봤던 동네 마지막 남은 거점"이라며 "친구들을 만나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던 백화점이 자꾸 축소되더니 이제 아파트까지 들어선다고 하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조씨는 울산 내 타 구·군과의 인프라 격차를 언급하며 소외감을 호소했다.

그는 "남구 옥동 같은 곳은 대공원도 있고 해서 주민들 자부심이 크지 않느냐"며 "동구는 아이들을 데려가 보여줄 만한 제대로 된 문화시설 구축이 안 돼 늘 아쉬웠는데, 백화점마저 없어지면 노후를 보낼 생활 기반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부터 동구에 거주해온 젊은 주민들도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날 모친과 함께 백화점을 방문한 주민 노모(35)씨는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백화점 주변 상권이 정말 좋았고, 지리적으로 다소 고립된 동구 안에서도 '있을 건 다 있다'는 느낌으로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노 씨는 "가볍게 쇼핑하거나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백화점이 없어지고 또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건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지역 유일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도 상황이 좋지 않은데 백화점까지 사라지면 장 보거나 문화생활 할 때 타지역으로 멀리 나가야 해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대책 마련 요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울산동구지역위원회는 이날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현대백화점은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온 조선소 노동자들과 그 가족, 지역주민들이 지쳐 쓰러질 때 찾던 쉼터이자 민생 경제 중심축"이라며 재개발 관련 공식 논의기구 구성, 주민공청회 시행 등을 요구했다.

현대백화점 폐점 반대 기자회견하는 더불어민주당 울산동구지역위 관계자들 현대백화점 폐점 반대 기자회견하는 더불어민주당 울산동구지역위 관계자들

[촬영 장지현]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는 1977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사원들을 위한 현대쇼핑센터로 출발한 국내 첫 현대백화점 점포다.

최근에는 인구 유출 등으로 매출이 지속해 하락하면서,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 울산점 분점인 '울산점 동구'로 지위가 격하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컨소시엄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관한 '2025년 제1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는데, 이번 선정에 따라 사업이 확정되면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 자리에는 총 750가구 규모 민간임대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다만 백화점 관계자는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존 매장을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운영 형태를 전환하려는 과정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거와 상업 문화 시설이 결합한 복합 재개발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거 부문은 현대중공업 직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로 운영되며, 저층부 상업시설은 현대백화점이 '마스터리스' 형태로 직접 운영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생활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jang23@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