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단에 오는 24일 오전까지 원 구성 상임위 명단을 제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여야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더 이상 협상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만나 '2+2' 회동을 갖고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고 나아가지 못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것인지 국민이 보기에 의장으로서 민망한 상황"이라며 "24일 수요일 12시까지 원구성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양당에 대승적 합의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도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각 교섭단체 의원들은 상임위를 요청해야한다고 규정돼 있고 요청이 없을 경우 의장이 상임위를 선임할 수 있다고 국회법상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 직권에 의한 상임위 배분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곧바로 반발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교섭단체 간 합의를 통해 상임위원장 배분이 먼저 결정된 이후 상임위원 명단이 제출됐는데 이 관행 깨진 것이 2024년 전반기 국회"라며 "양당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말씀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의장께서 양당 원내대표를 첫 대면한 자리에서 바로 날짜를 지정해 '언제까지 해오라'고 하는 것은 강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반면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국회법을 어기면서 27일이 지나가고 있고 더 이상의 발목잡기와 시간끌기는 용인할 수 없다"며 "상임위 전체를 민주당이 진행하는 방법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민주당이 결정해서 진행하는 방법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국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의장 측은 7월 임시국회에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이 있기 때문에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위해 원 구성이 6월을 넘기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조 의장은 이날 교섭단체들을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상임위원 선임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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