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의 '남미 강호' 우루과이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약체로 평가받던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승점을 온전히 챙기지 못하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벼랑 끝 처지에 몰렸다.
우루과이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 우루과이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Opta)’가 22일(한국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우루과이가 32강 토너먼트 진출 확률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보베르데의 32강 진출 확률은 69%까지 치솟으며 우루과이를 크게 앞질렀다. 우루과이로서는 자존심을 구긴 것은 물론 실질적인 탈락 위기 경보가 켜진 셈이다.
'67위' 카보베르데의 이변… 발목 잡힌 우루과이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는 FIFA 랭킹 67위인 카보베르데를 맞아 공세를 펼쳤으나 끈질기게 추격한 카보베르데의 저력에 밀려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우루과이 대표팀 사진 / 우루과이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감안할 때 우루과이로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결과였고 카보베르데 입장에서는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한 또 한 번의 거대한 ‘이변’이었다. 경기 종료 후 카보베르데 선수단은 환호한 반면 승리를 놓친 우루과이 선수단은 무거운 침묵 속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조별리그 최종 3차전만을 남겨둔 현재 H조의 판세는 극도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조 선두는 1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4점을 챙긴 스페인이다. 뒤를 이어 우루과이(2위)와 카보베르데(3위)가 각각 승점 2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다만 우루과이가 다득점에서 카보베르데에 단 1점 앞서며 간신히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1, 2위 팀과 더불어 12개 조의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추가로 32강 토너먼트에 합류해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
최종전은 ‘최강’ 스페인… 자력 진출은 오직 ‘승리’뿐
벼랑 끝에 선 우루과이의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날 상대가 다름 아닌 '우승 후보' 스페인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루과이의 경쟁 상대인 카보베르데는 이미 스페인, 우루과이와 연이어 비기며 기세를 올린 상태에서 비교적 전력이 약한 최하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전을 치른다. 대진운과 잔여 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우루과이가 확연히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우루과이 대표팀 사진 / 우루과이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우루과이가 다른 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 짓는 방법은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꺾는 것뿐이다. 만약 스페인에 패배할 경우 우루과이는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이 무조건 조별리그 탈락하게 된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의 수는 극히 희박한 가능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 우루과이가 스페인과 비긴다면, 같은 시각 열리는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반드시 ‘0-0 무승부’로 끝나야만 한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3무를 거두고도 다득점에서 앞서며 조 2위로 32강에 턱걸이할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상 스페인이 우루과이에 우위를 점하고 있어 우루과이로서는 기적 같은 승리만을 바라보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우루과이는 과거 세계 무대에서 언제나 강력한 ‘다크호스’이자 우승 후보를 위협하는 강호로 평가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8강에 진출하며 황금기의 정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직전 대회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속했던 우루과이는 한국이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꺾는 극적인 드라마를 쓰면서 득실 차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짐을 쌌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마저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다면 우루과이는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게 된다. 남미의 맹주로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던 우루과이가 과연 스페인이라는 거함을 넘고 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H조 최종전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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