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무라카미’라는 별명을 얻은 김동현은 롯데의 장타 가뭄을 해결할 자원으로 기대가 크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힘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2년차 외야수 김동현(22)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자신 있게 내세운 거포 기대주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공격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서 팀 내 가장 많은 11개(남부리그 7위)의 홈런을 쳐냈다. 타율(0.305·10위), 타점(67타점·6위), 출루율(0.415·8위)도 남부리그 ‘톱10’이었다. 그러나 1군 기록은 없었다. 수비의 약점이 워낙 도드라진 까닭이다. 스스로도 수비력 향상을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내가 앞장서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2군서는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올 시즌도 46차례 2군경기서 타율 0.303, 5홈런, 26타점, 출루율 0.457을 기록했다. 이제 1군서도 재능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 올 시즌 11경기서 타율 0.259, 2홈런, 6타점, 출루율 0.375를 올렸다.
김동현의 별명은 ‘사직 무라카미’다. 일본프로야구(NPB·야쿠르트 스왈로즈) 통산 246홈런을 치고 올해 메이저리그(MLB·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성하자마자 57경기만에 20홈런을 뽑은 무라카미 무네타카(26)를 빗댄 애칭이다. 그는 “솔직히 너무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다소 무게감이 있는 별명을 얻은 뒤부터 김동현은 무라카미의 타격 영상을 보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김동현은 “소셜미디어(SNS)에 무라카미가 홈런을 치는 영상이 뜨면 찾아보고 있다. 타이밍을 잡는 방법과 힘을 쓰는 포인트까지 끌고 오는 스윙 궤도 등을 많이 본다”고 얘기했다. 이어 “나도 힘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을 밀어치는 느낌이 (무라카미와) 조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022년 이대호(44·은퇴)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단일시즌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빅터 레이예스(13홈런)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낸 타자조차 없었다. 장타력을 갖춘 김동현의 등장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김동현은 “꾸준히 풀타임을 뛰면 20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직 무라카미’라는 별명을 얻은 김동현(왼쪽)은 롯데의 장타 가뭄을 해결할 자원으로 기대가 크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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