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마침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것일까.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재현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18일 광주 LG 트윈스전(4타수 3안타) 이후 사흘 만에 또 한 번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7일 LG전부터 시작된 박재현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5로 늘었다. 시즌 타율은 0.273에서 0.278(248타수 69안타)로 올랐다.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박재현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로건 앨런의 초구 133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재현은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경기 후반 다시 안타를 추가했다. KIA가 4-5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동현의 3구째 126km 포크볼을 잡아당겨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도영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고, 2사 만루에서 해럴드 카스트로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가 나왔다. 박재현은 KIA가 8-5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김민수의 2구째 140km 투심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민수의 폭투 때 2루로 진루했고,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KIA는 박재현의 활약에 힘입어 11-5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올해 입단 2년 차가 된 2006년생 외야수 박재현은 시즌 초반 상승 곡선을 그리며 KIA의 히트 상품으로 불렸다. 특히 5월 25경기에서 103타수 34안타 타율 0.330, 7홈런, 20타점, 8도루를 기록, 리그 5월 도루 2위, 홈런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부침을 겪었다. 박재현은 18일 LG전 전까지 6월 14경기에서 49타수 5안타, 타율 0.102, 1타점에 그치며 부진에 시달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페이스가 떨어지고 나서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 부분도 2년 차 선수가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건 18일 LG전이었다. 박재현은 이날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복귀한 날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카스트로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던 박재현은 경기 전에도 카스트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박재현은 "카스트로가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과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핵심은 시선이 흔들리면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며 "시선을 고정하고 제대로 된 스윙으로 중견수 쪽으로 공을 치라고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박재현은 19~21일 KT와의 3연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 기간 17타수 6안타, 타율 0.353, 3타점, 1도루, 5득점으로 활약했다. 팀도 3연전 동안 31득점(19일 11득점, 20일 9득점, 21일 11득점)을 몰아치며 KT 마운드를 괴롭혔다.
이범호 감독은 "한창 좋았을 때와는 다를 수 있고, 또 본인이 생각했던 모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정도면 다시 페이스가 올라온 것 같다. 잘 맞은 타구도 그렇고,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나오고 있다. 그렇게 가다 보면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이라며 "(박)재현이는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재현을 아들처럼 여기는 '아빠' 나성범의 생각은 어떨까. 나성범은 "안 맞으면 고개를 숙이더라. 그럴 때일수록 내가 뭐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정신 차리라고 꿀밤을 때리기도 한다. 외야에 나가면 웃으라고 사인을 주기도 한다. 지금은 잘 풀리고 있으니까 신났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 또 자제하라고 눌러줘야 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나성범은 "오늘도 안타 3개를 치지 않았나. 지금 많이 올라와 있다.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까 안 될수록 조용해지더라"며 "재현이는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선수다. 더그아웃에 그런 선수가 많지 않아서 나도 그렇고,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해준다. 그래서 장난도 치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재현뿐만 아니라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젊은 야수들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최)형우 형도 빠지고, (박)찬호도 이적하지 않았나.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 왔다. 어떻게 보면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라며 "우리 팀이 계속 고참 선수들로만 갈 수는 없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경험을 쌓고 경기도 뛰면서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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