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매각’ SK스퀘어, ‘AI·반도체’ 어디까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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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매각’ SK스퀘어, ‘AI·반도체’ 어디까지 통할까

한스경제 2026-06-22 14: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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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사옥 T타워./SK스퀘어
SK스퀘어 사옥 T타워./SK스퀘어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SK스퀘어가 지난 18일 자회사 원스토어를 넥써쓰에 매각하면서 통신과 미디어, 플랫폼을 아우르던 ICT 포트폴리오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 2023년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보안 자회사 SK쉴더스의 경영권을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매각한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음원 유통업을 하는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를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매각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도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SK플래닛으로 지분 전량을 넘겼으며 OTT 플랫폼 웨이브도 티빙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모바일 앱마켓을 운영하는 원스토어까지 처분하면서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해 왔다.

SK스퀘어는 적자 늪에 빠져 주가 발목을 잡던 자회사를 과감하게 매각하는 대신 핵심 계열사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AI와 반도체 생태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3월 선임된 김정규 SK스퀘어 대표는 신년사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AI는 차이를 만드는 열쇠”라며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기업은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동안 추진해 온 계열사 정리는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 ‘선택과 집중’ 속도 내는 포트폴리오 재편

SK스퀘어는 자회사 원스토어의 지분 45.78%를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 전량(89.03%)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기업 넥써쓰에 626억 원 규모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원스토어 매각은 SK스퀘어가 천명해 온 ‘O/I(운영 개선) 경영’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결과물 중 하나다. SK스퀘어는 드림어스컴퍼니의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고 우티(UT) 지분을 처분한 데 이어 원스토어까지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며 비반도체 계열사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히 자산을 매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SK스퀘어가 넥써쓰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재참여하면서 기존 파트너십과 게임 생태계 시너지는 그대로 유지하는 출구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확보한 재원과 배당 수익은 투자 전문회사로서의 체질 개선에 고스란히 재배치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AI 반도체 스타트업 소수지분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가시적인 평가이익을 올리는 등 성과를 증명해 왔다.

이사회에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을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전진 배치하며 계열사 간 흩어져 있던 반도체 및 인프라 시너지를 조율할 수 있는 통일된 의사결정 체계까지 갖춘 상태다.

▲ 시장 호재와 첫 현금배당이 만든 밸류업

이러한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수술 속에서 SK스퀘어의 주가는 올해에만 395% 이상 상승하며 국내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이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을 웃도는 상승세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주가 급등의 일등 공신은 수급 규제 덕분이다. 자본시장법상 국내 주식형 펀드의 단일 종목 편입 한도(10%) 규정 때문에 SK하이닉스를 직접 담지 못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그 대안으로 지분 20.5%를 가진 SK스퀘어를 대거 집중 매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체 밸류업 정책 역시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SK스퀘어는 2028년까지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30% 이하로 낮추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데 이어 최근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며 주당 1550원의 첫 현금배당(총 2043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총 31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했다.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FCF) 호조로 2026년 배당금 유입만 9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주환원 구조가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신뢰가 주가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배당 확대로 SK스퀘어의 배당 수입이 증가하고 이를 다시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하이닉스 의존도 83.1%...편중된 포트폴리오 리스크

다만 과감한 플랫폼 계열사 정리 행보가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극단적인 쏠림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SK스퀘어의 총 자산가치 중 SK하이닉스 지분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83.1%로 작년 말(81.4%) 대비 더 심화됐다. 원스토어 매각 등으로 플랫폼 자산이 이탈함에 따라 반도체 의존도는 구조적으로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IT 업황 충격에 이익이 크게 흔들리는 대표적인 시클리컬(Cyclical) 업종으로 꼽힌다.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꺾이거나 AI 서버 투자가 과포화 상태에 도달할 경우 지분가치 급감과 배당 유입 축소라는 직격탄이 SK스퀘어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10% 편입 제한에 따른 수급 쏠림 현상이 해소돼 기관 자금이 재조정될 때 발생할 급격한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NAV 할인율 재확대)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가 단순히 SK하이닉스 주가에 연동하는 지주사 할인 모델에서 벗어나려면 차세대 반도체 설계, 신개념 AI 인프라 등 미래 원천 기술 투자에서 독자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며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의 가치를 제고하는 전문 투자회사로 완벽히 자리매김할 때 독자적인 지주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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