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2일 장중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지켜온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가 흔들린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더한 전체 시가총액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앞서, 대장주 교체 여부는 종가와 우선주 변수를 함께 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1분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84조65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84조1983억원으로, SK하이닉스가 4561억원 앞섰다.
삼성전자가 보통주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장중 내준 것은 약 25년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29일 처음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2000년 11월21일 이후에는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이날 두 종목의 순위는 장중 주가 흐름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뒤에도 주가 변동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가 다시 뒤바뀌는 흐름이 나타났다. 장 마감 전까지는 종가 기준 1위 여부를 확정하기 어렵다.
우선주 변수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우 시가총액을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전체 시가총액은 SK하이닉스를 웃돈다. 이번 역전은 보통주 기준 장중 순위 변화로 봐야 한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따라잡은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
주가 상승률 격차도 컸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삼성전자보다 더 빠르게 올랐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받았지만,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과 AI 서버 투자 확대 수혜가 부각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장중 순위 변화를 단순한 주가 등락보다 AI 메모리 이익 가시성에 대한 재평가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 사업 비중이 함께 반영되는 만큼, 최근 AI 메모리 중심의 투자심리가 SK하이닉스보다 덜 직접적으로 반영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시가총액 경쟁의 변수는 HBM 시장 주도권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회복 속도다. 삼성전자는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 여부가 주가 재평가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날 장중 역전으로 코스피 대장주 경쟁은 당분간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남게 됐다. 장 마감 뒤 종가 기준 순위와 삼성전자우를 포함한 합산 시가총액 격차가 후속 관전 포인트다.
문준혁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