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보면 유럽 내 화장품 시장 상위 5개국인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으로의 한국 스킨케어·메이크업 화장품 수출액은 2022년 1억 6065만달러에서 2025년 4억 4713만달러로 3년 새 178% 성장했다. 향수, 헤어케어, 보디 클렌징 등까지 포함하면 수출 규모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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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1~5월 이들 5개국으로의 수출액은 2억 9078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이 9억 198만달러로 36% 늘어난 데 견줘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국가별로는 영국으로의 수출이 1억 5567만달러로 134% 급증했고 이탈리아는 118% 늘어난 1523만달러, 독일 4645만달러(88% 증가), 스페인 2598만달러(40% 증가) 등도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유럽에서의 K뷰티 선전이 확인됐다. 에이피알(278470)은 1분기 미국·일본·중화권을 제외한 해외에서 전년 동기보다 216% 증가한 1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만 300억원(증권사 추정치)을 벌어들이는 등 유럽 매출액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1분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액이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는데 유럽 진출의 힘이 컸다.
K뷰티가 가성비를 넘어 기술력을 갖춘 제품으로 인지되며 로레알과 같은 강력한 현지 글로벌 브랜드가 갖춰진 유럽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K뷰티에 대해 “K뷰티는 첨단 기술과 강력한 브랜드 포지셔닝, 합리적 가격대의 검증된 제품 라인업으로 세계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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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K뷰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K뷰티가 유럽 주요국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목하며 프랑스·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유럽을 유망 시장으로 꼽았다.
국내 기업은 현지에서 유력한 유통 채널과의 협업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소비자의 반응에 맞춰 사업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영국 부츠·슈퍼드럭을 비롯한 유럽 주요 유통 채널과 협업하며 코스알엑스·에스트라·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에서의 존재감을 키울 방침이다. LG생활건강(051900)도 빌리프를 영국 글램터치에 입점시키는 등 유럽 진출에 속도 내고 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로 유럽 17개국 세포라에 진출한 데 이어 아마존, 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도 메이크업 브랜드 어뮤즈 매장을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열며 해외 진출의 고삐를 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192820)는 연초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 지분 51%를 인수하며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달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길에 함께한 허민호 코스맥스그룹 수석부회장은 당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탈리아를 유럽 사업의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화장품 유통업체인 실리콘투(257720)는 지난 2023년 폴란드에 물류·유통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 물류 창고를 확장하며 K뷰티의 영역 확대에 앞장설 예정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유럽 가운데 영국, 동유럽 지역에서 K뷰티의 성장이 유망해보인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부츠, 슈퍼드럭, 룩판타스틱 등 대형 채널에 투자하는 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수출 주요 지역 모두 수출액 앞자리가 바뀌었고 이런 흐름은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화장품 최대 수출 지역이 유럽으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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