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장동혁은 버티고 반대파는 헤맨다...국힘 쇄신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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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장동혁은 버티고 반대파는 헤맨다...국힘 쇄신의 역설

투데이신문 2026-06-22 13:5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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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하고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하고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장 대표측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여야 지지율 역전 현상을 거취 방어의 핵심 명분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2028년 총선을 앞두고 현 장동혁 체제의 붕괴가 곧 자신들에 대한 물갈이 쇄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동훈 의원이 당대표로 복귀할 경우 대대적인 전면 당 쇄신에 착수할 수 있고 그럴 경우 주 타깃이 영남권 의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현재 당권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12대 4라는 수치적 패배를 겪었음에도 서울과 재보궐선거 등 주요 거점을 사수했다는 점과 최근 상승세인 당 지지율을 근거로 사퇴 불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당권파는 선거 직후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장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으며 강성 지지층을 결집한 것이 지지율 역전의 발판이 되었다는 식의 제 논에 물대기 평가를 내놓으며 버티기에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박대출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 역시 지방선거의 수치적 성과를 제시하며 장 대표의 유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반면 비당권파는 정치적 공세는 펼치고 있지만 그 성과가 미미하고 사퇴론 반복으로 쇄신의 동력만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비당권파는 최근의 지지율 상승이 현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 실망한 데 대한 반사이익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당에 대한 보수층의 위기감과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가 입원을 하는 등 시간끌기를 하면서 사퇴론을 계속 뭉개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묘수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렇게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 팽팽한 진퇴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장 대표 거취의 결정권을 쥔 영남권 의원들 다수는 현재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남권 의원은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2명 중 59명으로 64.1%에 달하는 절대다수입니다. 이들이 사퇴론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당분간 장동혁 체제를 용인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데 그 이면에는 다층적인 셈법이 깔려 있습니다.

지방선거 전에는 일부 TK 중진들 사이에서 사퇴 불가피론과 함께 대안 세력까지 검토되었다는 설이 돌았으나 상당수 의원들은 여전히 한동훈 의원 복귀에 대한 우려를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기에 장동혁 체제가 2028년 총선 공천에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암묵적 공감대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챙겨야 할 뚜렷한 계파나 지분이 없는 장 대표의 연임이 자신들의 생존에 나쁘지 않다는 계산입니다.

국민의힘 한 보좌관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 영남권 의원들이 가장 경계하는 변수는 한동훈 의원의 조기 복귀다. 현재의 영남권 의원들은 대부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 의원과는 별다른 접점이 없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물러날 경우 당내 권력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한동훈계가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많이 한다”라면서 “여기에 공천 문제도 깔려 있다. 특정 계파 기반이 약한 장 대표 체제가 오히려 2028년 총선을 준비하는 현역 의원들에게는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친윤 친한 비윤 등 복잡한 계파 구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특정 진영에 줄을 설 필요가 없이 현 지도체제가 더 편하다는 계산이다. 이는 영남권 의원 특유의 눈치보기와 보신주의의 산물일 뿐 보수정당의 쇄신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반드시 쇄신을 통해 영남권 의원들을 물갈이해야 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남권 일부 중진들의 경우 다음 총선 공천도 받기 위해 장동혁 체제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한다. 한동훈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다음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중진들의 물갈이는 필수다. 중진들의 경우 한동훈이 오면 정치적 생존을 보장받지 못한다. 그래서 중진들은 의총 등 주요 행사 때마다 적극 나서서 장 대표를 비호하고 초.재선 의원들을 줄세우려고 한다. 초.재선들도 무리하게 반 장동혁 전선에 가담했다가 공천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몸을 사린다. 이런 당 상황이 장 대표에게는 상당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당 현안 관련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당 현안 관련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당권파의 보신적 행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의 여야 지지율 역전 현상이 국민의힘에 일종의 착시현상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따른 여론의 채찍일 뿐 이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특히 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을 겪고 있으나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내부 결속을 당부한 만큼 야당의 내홍이 수습되는 시점이 국민의힘에겐 골든타임의 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또한 지방선거 결과가 증명하듯 영남권 유권자들 사이에서 장동혁 체제에 대한 분노와 피로감은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젊은층의 민주당 지지가 이전보다 높아지는 등 영남 선거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간 것은 이재명 정부의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 때문이지 현 지도부가 지지를 받아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여당의 전열 정비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시 원점 복귀할 경우 영남 의원들 역시 물갈이 여론을 의식해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고 장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데 문제는 비당권파의 대응입니다. 현재 비당권파의 가장 큰 약점은 장 대표를 끌어내린 이후의 명확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김재섭 의원을 필두로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주장하거나 차기 대권주자 중심의 당 재건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아직 당원들과 영남권 주류를 중심으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비당권파가 장 대표 퇴진 요구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장동혁 이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당내에서 장 대표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구심점은 사실상 한동훈 의원 외에는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비당권파 역시 퇴진론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차기 지도체제와 대선주자 중심의 당 재건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여론 정지작업도 광범위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국민의힘 상황은 ‘장동혁 사퇴론’에만 너무 매몰돼 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장동혁이 강해서 버티는 게 아니라 반대파가 대안을 못 만들어서 버티는 것에 가깝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영남 의원들의 침묵도 사실 장동혁 지지라기보다는 "한동훈 복귀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다른 카드도 없다“는 어정쩡한 상황에 기인한 측면이 있습니다.

결국 장동혁 체제의 운명은 사퇴 요구의 강도가 아니라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구심점과 비전을 국민의힘이 얼마나 빨리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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