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농기계 스타트업 긴트가 인도네시아 농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참여한다. 자율주행 트랙터와 한국형 스마트팜 시설을 앞세워 현지 농업회사와 온실 관련 기업의 스마트 생산 체계 도입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긴트는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가 주관하는 ‘인도네시아 산업전환을 위한 스마트팩토리화 도입 및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 혁신 기업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현지 수요 기업 12곳에 스마트 생산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참여 기업들은 사전 컨설팅부터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 설계, 실제 구축까지 전 과정을 맡게 된다.
긴트는 이번 사업에서 농업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현지 농업회사에는 자사 자율주행 솔루션 ‘플루바 오토’를 탑재한 트랙터를 공급하고, 온실 시공 회사에는 딸기 재배가 가능한 한국형 스마트팜 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농업 생산성 향상과 안정적인 작물 재배 환경 구축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다.
긴트가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현지 정부의 산업 디지털화 정책도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농업 혁신을 위한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은 제조업 디지털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긴트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현지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업의 자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긴트가 내세우는 강점은 농업 현장에 특화된 자율주행·로보틱스 기술이다. 김용현 긴트 대표는 “긴트의 자율주행·로보틱스 솔루션은 첨단 센서와 데이터 기반 AI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첨단 농업뿐 아니라 각종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물리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트의 이번 인도네시아 행보는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도 읽힌다. 회사는 올해부터 농기계 자율주행 솔루션 ‘플루바’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농업 밖으로 넓히고 있다. 건설과 방산 등 물리 작업 자동화 수요가 높은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하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도 잇달아 합류했다. 긴트에 따르면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호반그룹, GS 등이 전략적 투자(SI)에 참여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오프로드 로보틱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피지컬 AI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농업용 자율주행 기술이 산업용 로보틱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해외 스마트팩토리·스마트농업 사업은 기술력만으로 성패가 갈리지 않는다. 현지 농업 환경에 맞는 장비 운용, 유지보수 체계, 운영 인력 교육, 사업 지속성 확보가 뒤따라야 실제 도입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 긴트가 이번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해 단발성 공급을 넘어 현지 농업 자동화 레퍼런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인구와 넓은 농업 기반을 가진 시장이다. 제조업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수요뿐 아니라 농업 자동화, 스마트팜, 물류·건설 현장의 무인화 수요까지 함께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긴트가 자율주행 농기계에서 출발한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현지 산업 전반으로 확장해 나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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