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라 제주∼김포 노선 13개 슬롯이 재배분됐지만, 일부 항공사가 배분받은 슬롯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항공기 좌석난 심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하계스케줄이 시작된 지난 3월 29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보유했던 제주∼김포 노선 13개 슬롯(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하고 이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이 4개 LCC에 배분됐다.
항공사별로는 이스타항공에 6개, 제주항공에 4개, 파라타항공에 2개, 티웨이항공에 1개 슬롯이 배정됐다.
문제는 이들 항공사 중 일부가 배분받은 슬롯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하루 6개 슬롯이 배정된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 4∼5월 제주 출발 김포 도착 노선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편 추가 운항할 수 있지만, 절반이 안되는 180편만 추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5월 제주 출발 김포 도착 노선에서 작년 동기 대비 61편 추가 운항이 가능해졌지만, 되레 60편을 감편하면서 미활용 운항편이 121편에 달했다.
좌석수로 보면 티웨이 항공기 1편당 약 180석인 점을 고려할 때 2만1천여 석이 줄어든 셈이다.
제주항공은 배분받은 4개 슬롯을 모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도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항공사가 당초 예정된 항공운송사업계획에 따른 운항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제주∼김포 왕복 노선 좌석 수가 지난 1월 대비 18만석 넘게 줄어들었다.
김 의원은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항공편이 줄어든 이유로 일각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대형기 운항 감소 등을 지목했다"며 "그러나 분석 결과 고유가로 인해 각 항공사가 국토부에 제출한 항공운송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탓이 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항공사들이 고유가로 탑승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케줄을 일부 감축했다"며 "이는 도민 이동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국가의 일관성 있는 항공 정책에도 반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국토부에 사업계획서 이행률이 낮은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상 불이익 등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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