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위해 멕시코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21일 오후 4시 40분(현지 시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경찰 모터 사이클과 특공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몬테레이의 한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호텔 주변에는 대표팀 도착 2시간 전부터 200 명에 가까운 국내외 취재진과 팬, 현지 교민이 몰려들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경찰은 1시간 전부터 인근 도로를 통제하며 우리 선수단 안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호텔 문 앞 전광판에는 태극기와 한글 환영 메시지가 등장한 가운데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하자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흥겨운 멕시코 전통 음악 밴드 연주도 한국 선수들을 반겼다.
우리 대표팀이 도착한 시간, 몬테레이 체감 온도는 섭씨 34도까지 올라갔는데 환영 열기는 이보다 훨씬 뜨거웠다. 일부 멕시코인들도 붉은 유니폼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주장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가장 큰 함성이 터졌고 선수들은 대부분 담담한 표정으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보기 위해 호텔을 찾은 몬트레이 교민 윤소이 씨는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데 너무 놀랐다. 손흥민 선수가 버스에서 나올 때 기뻤다. 남아공전에서 최대한 골을 많이 넣어 조 2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몬트레이에 사는 나기룡 씨는 “TV로만 보던 손흥민, 이강인을 실제로 보니까 굉장히 신기하다. 아들과 함께 직접 가서 응원할 계획인데 3-0 승리를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몬트레이 교민들은 “이곳에 사는 교포들이 3천 명이 훨씬 넘는다. 과달라하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뜨거운 응원을 펼쳐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고 한국에서 왔다는 박진수 씨는 “다행히 남아공전 티켓을 구해 아버지와 보게 됐다. 한국인끼리 어깨동무하고 응원해 무조건 이기겠다. 우리 대표팀은 8강까지 갈 실력이 있다”며 ‘대~한민국 파이팅!’을 힘차게 외쳤다.
결전지에 들어온 한국 대표팀은 22일 오전 몬테레이 대학 경기장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 대비한 전면 비공개 훈련을 하는데 세트 피스 등 세부 전술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1승 1패(승점 3점)을 를 기록하고 있는 홍명보호는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 시간)에 열리는 남아공과 마지막 3차전에서 비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전에 진출한다.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는 ‘붉은 악마의 고향’이자 ‘원조 4강 신화’를 달성한 곳이다. 1983년 6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은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루과이를 2-1로 꺾고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창조했다.
당시 붉은 유니폼을 입은 우리 선수들이 엄청난 투지와 체력으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따내자 해외 언론들은 한국 대표팀을 ‘붉은 악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43년 전 선배들이 기적을 만든 장소는 몬테레이 공과대학 경기장으로 남아공전이 열리는 몬테레이 스타디움과는 약 5k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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