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실 시위대 체육단체 출입 저지는 명백한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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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잠실 시위대 체육단체 출입 저지는 명백한 불법"

이데일리 2026-06-22 12:06: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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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8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 시위의 성격을 ‘미신고 집회’로 규정하는 한편,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체육단체들의 출입을 저지하는 행위를 명백한 불법으로 보고,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16일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체육단체가 진입을 가로막는 모습.(사진=뉴시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경찰은 참정권 침해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의견을 표현하는 정당한 주권 행사는 최대한 존중하고 보호할 방침”이라면서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발생한 36건의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사건은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의 경기장 출입 저지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소지품 수색 △JTBC 취재기자 폭행 △경기장 지하실 무단침입 등이다.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체육단체는 지난 5일 이후 시위대에 의해 경기장이 봉쇄되자 업무가 마비됐다. 체육단체 임직원들은 그간 경찰과 함께 여러차례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위대의 거센 반발에 가로막혔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중재로 진입에 합의했으나 여성 1명이 끝내 출입문을 열 수 없다고 버텨 끝내 발길을 돌려야했다.

유 직무대행은 시위대가 출입을 저지하는 행위를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한체육회 측에서 출입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며 “대화경찰과 형사들을 다수 배치해서 설득하고 또 경고하는 작업을 이어가되 업무방해 상황이 발생하면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경기장 진입 시도에 대해 유 직무대행은 “대한체육회의 요청이 오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현재 체육단체들의 출입을 저지한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는 모두 9명이다. 경찰은 이들 중 남녀 각각 1명의 신원을 특정했고, 조사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다만 몸에 성조기를 두른 채 출입문 손잡이를 움켜쥐고 2시간 가까이 길을 막아 끝내 진입을 무산시킨 여성 A 씨의 신원은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A 씨는 강성 보수 커뮤니티에서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로 불리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문 앞을 시민들이 지키고 있다.(사진=뉴시스)


유 직무대행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미신고 집회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규정했다. 강제해산 절차 착수 가능성에 대해 유 직무대행은 “미신고 집회에 대해서는 해산 절차가 규정이 돼 있고 판례에 명백한 입장이 나와있지만, 국민 안전이나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여러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지난 5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고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기동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강제해산 시킨 뒤 투표함을 이송한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최근 개표소 내 투표함 이송을 위해 경찰에 협조 요청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 직무대행은 “현재는 투표가 종료된 상황에서 시민들이 모여서 참정권 침해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때 상황과는 지금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위현장에서 참가자들에 의해 부상을 입은 경찰은 모두 6명으로, 경찰은 부상을 입거나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경찰을 대상으로 법률 상담과 긴급심리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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