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가 50일 넘게 남았지만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경쟁으로 인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은 물론이고 각기 진영에서도 때 이른 공방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 대표와 김 총리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6·3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해 이재명 정부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하나이고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똑같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선진 강국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앞으로도 당정청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민생 개혁 과제들을 완수해 갈 것"이라며 "여러 차례 말했지만 이번 유럽 순방외교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지도자로 우뚝 섰다"고 추켜세웠다.
김 총리도 "4년이 남았는데 중앙정부가 흔들리고 대통령이 흔들리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흔들리지 않는 민주당을 단단히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에도 다음에도 앞으로도 이긴다는 자신을 줄 수 있는 민주당으로 다시 신발 끈을 매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정부가 비록 말은 못 하지만 당과 정부가 함께 민주 황금시대를 만드는 것을 간절하게 꿈꿨다"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완벽하게 하나가 되고 개혁의 DNA를 확고하게 가지면서 민생·실용·확장의 승리 공식을 갖고 다시 이기는 민주당이 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선언했다.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됐다. 정 대표는 "눈부신 선전은 큰 감동을 줬다"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국민이 보내주신 매서운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성과와 반성을 동시에 나타냈다. 반면 김 총리는 "좋은 결과를 냈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승리라고 선언하기 조금 어려운 결과"라며 "우리 모두 더 성찰하고 혁신해서 나아가야한다"고 주문했다.
송 의원은 이날 KBC '뉴스메이커'에 출연해 정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의견이 다르면 조언을 하고 조율을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집권여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정부와 한 몸이 돼서 국정을 책임지는 정치집단"이라며 "집권당 대표가 지금 대통령과 맞서자는 것인가. 너무 지금 엇나가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고 질타했다.
이어 "자기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분위기를 보면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할 것 같다"며 "자기정치라는 게 시대가 요구하는 이재명 정부 성공과 같이 공존을 하면서 나가는 방향으로 가야지 자기 측근과 계파의 이익을 앞세우게 되면 당의 에너지가 다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22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본인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한다면 본인 뜻대로 의중대로 하는 것"이라며 "많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송 의원을 직격했다. 전날 송 의원이 '(정 대표가 출마하면 나도 출마할) 개연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예고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아울러 "제 상식으로는 선뜻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이라며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볼 때 잘못 해석될 수 있는 표현들은 당의 중진인 만큼 조금 자제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전당대회 열기가 과열되는 데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당대회인가"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시작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담긴 전국정당, 지금의 민주당이 그 민주당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상대를 조롱하고 흠집을 잡고 분열을 키우면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그 다음에 우리 당에는 무엇이 남나"라며 "이 전당대회가 무엇을 위한 전당대회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당권경쟁도 의미가 있다"고 단언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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