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귀 씨 2002년부터 가꿔 조성…"공익 목적으로 활용되길"
(창녕=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창녕군 유일한 민간 정원인 만년교 정원이 경영난 속에 사라지게 되면서 군민들이 안타까워한다.
22일 창녕군 등에 따르면 만년교 정원은 오는 11월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전정귀(68) 씨가 2002년부터 영산면에서 한우집을 운영하면서 그 주변을 조금씩 가꿔 만년교 정원을 조성했다.
약 1만8천㎡ 부지에 백일홍과 무궁화, 소나무, 향나무 등 1천500여종의 다양한 조경수들이 심겨 있다.
정원 내부는 우주에서 본 정원, 우물 안 개구리, 우포늪 축소, 하트 연못, 석빙고의 휴식정원 등 특색 있는 주제로 조성돼 있다.
식당 손님들은 물론 힐링과 휴식을 위해 정원을 찾은 방문객까지 더해지면서 오랫동안 지역 관광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 덕분에 2021년 창녕지역 첫 민간 정원이자 경남도 제11호 민간 정원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우집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몇 해 전 정원을 포함한 대지와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고 말았다.
경매는 여러 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 4월 새로운 낙찰자가 나타나, 정원도 오는 11월 문을 닫을 예정이다.
전씨는 20년 넘게 정원을 가꿔 온 만큼 공익적 관점에서 정원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새로운 낙찰자도 제3자가 정원을 이어갈 목적으로 매입한다면 이에 응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정원이 오랫동안 관리돼 왔고 현재는 기존 꽃들끼리 수정이 이뤄져 새로운 종들이 생겨날 만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완전히 없애버리기에는 아쉬운 만큼 공익적 목적으로 다시 활용돼 정원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인 간 거래이고 사유지인 만큼 정원 활용 방안은 당사자들과 논의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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