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지난 18일부터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엿새간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미쟝센단편영화제는 나홍진, 연상호, 윤종빈, 장재현 등 스타 감독들을 발굴해 온 국내 유일의 장르 단편영화제다.
지난해 4년 만에 재개한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올해 넷플릭스의 손을 잡고 돌아왔다. 넷플릭스는 메인 후원사로 영화제 전반에 걸친 지원을 책임지며, 지난해와 동일하게 수상작들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 IP 소유권 이전이 아닌, 계약 기간 내 영상을 넷플릭스에 제공하고 저작권자에게 라이선스 피를 지급하는 구조로, 비오리지널 콘텐츠 계약 방식과 동일하다.
넷플릭스 측은 “한국에서 10년을 함께하며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작품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며 “지난해 수상작과 집행위원들의 작품을 스트리밍하며 확인한 단편영화의 가능성을 토대로, 올해는 운영 전반을 지원하며 한국 영화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대 글로벌 자본의 유입이 영화제가 가진 고유의 독립성과 실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업성을 추구하는 OTT 플랫폼의 성격과 실험성을 중시하는 독립영화의 본질이 충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영화제 후원이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 강화로 이어질 경우, 한국 영화계의 다양성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울러 신진 감독들의 성장 경로가 특정 플랫폼에 집중되면서 창작 생태계의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넷플릭스의 이번 후원은 단편영화의 유통 창구를 넓히고, 영화제의 재정 안정성과 신인 창작자 발굴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창작자들이 영화적 도전보다 플랫폼 친화적인 콘텐츠를 지향하게 되고, 영화제가 산업의 인재 발굴 시스템으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 영화제의 정체성과 독립성까지 좌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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