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는 노르웨이산 공식 깨졌다… 수온 상승에 마트 점령한 '이 나라'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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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는 노르웨이산 공식 깨졌다… 수온 상승에 마트 점령한 '이 나라' 고등어

위키트리 2026-06-22 10:3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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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어획 쿼터 제한 등으로 수산물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대형마트 수산 코너에도 원산지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 / 연합뉴스

지난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고등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산 고등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9.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 고등어 매출이 5%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산 고등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반면 수입산 고등어 매출 증가율은 4%에 그쳤다.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였던 수입산 고등어의 가격이 최근 수개월간 크게 오르면서 국산 고등어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산 단가 3배 폭등… 한반도 수온 상승으로 원산지 희비 교차

올해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동대서양 고등어 어획량 쿼터(TAC)는 29만 9천t으로 지난해 대비 48% 줄었고, 5월까지 노르웨이 고등어 누적 생산량도 작년 동기 대비 84.8% 감소한 1천254t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냉동 고등어 단가는 지난해 ㎏당 2달러 수준에서 올해 5월 6달러까지 급등했고, 소매가격으로도 수입산 염장 고등어 1손이 1만 701원으로 작년의 8천149원 대비 30% 넘게 올랐다.

반면 국산 냉동 고등어 10㎏ 가격은 지난해 5월 4만 9천348원(중도매인 판매가격 기준)에서 지난달 4만 3천771원으로 10% 넘게 떨어지며 국산 고등어 가격이 수입산보다 싸졌다. 국산 고등어의 공급이 이처럼 안정적인 배경에는 기후 변화도 한몫했다. 북동대서양 해역은 급격한 해류 변화와 고온 현상으로 어족 자원이 급감했으나, 한반도 주변 해역은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 어장이 남해와 동해 일대에 넓게 형성돼 국내 어획량이 비교적 꾸낙히 유지됐기 때문이다.

"담백한 국산이 더 저렴" 식당가도 유턴

이 같은 가격 역전 현상은 시장의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기름진 맛과 일정한 크기 때문에 노르웨이산을 고집하던 고등어구이 전문점 등 자영업자들은 가격 부담이 커지자 국산 냉동 고등어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가격이 저렴해진 국산 고등어의 담백한 맛을 선호하며 마트 매대에서 국산 제품을 우선 선택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 / 연합뉴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국산 물량 확보와 함께 새로운 산지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국산 고등어 비축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 데 이어 오는 25일부터 칠레산 고등어를 정식 판매한다. 칠레산 고등어는 평균 크기가 노르웨이산보다 크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업계가 북유럽 대신 남미를 주목한 결정적 이유는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혜택과 우수한 상품성 때문이다. 칠레의 차가운 심해에서 자란 고등어는 노르웨이산과 마찬가지로 지방 함량이 높아 고소한 맛을 재현해낸다. 고등어 외에도 새우 역시 기존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산 중심에서 페루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관세 부담이 없는 페루산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지난해 34% 수준이던 페루산 새우 비중을 올해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수산대전' 및 비축물량 방출 지원

정부 역시 민간 유통업계와 함께 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대형마트와 연계해 '대한민국 수산대전' 등 정기적인 할인 행사를 지원하며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주고 있다. 이마트 역시 올해 국산 고등어 사전 비축량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린 것에 더해 해양수산부와 함께 고등어 가격 할인 행사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수급 불안정 시기에 맞춰 정부 비축 물량을 시장에 적기 방출함으로써 도매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전략도 동시에 구사 중이다.

다만 모든 수산물에서 국산 또는 대체 산지로 수요 이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노르웨이산 연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러시아산 대게·킹크랩은 5.7%, 캐나다산 랍스터는 31.9% 각각 증가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체재가 없는 품목은 수요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공급 감소,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산 물량 확보는 물론 신규 산지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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