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K브랜드]"'아로나민' 인기를 넘다"…일동제약, 신약 중심 R&D 기업으로 체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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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K브랜드]"'아로나민' 인기를 넘다"…일동제약, 신약 중심 R&D 기업으로 체질 전환

비즈니스플러스 2026-06-22 10:0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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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그룹 사옥 전경 /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그룹 사옥 전경 / 사진=일동제약

국내 제약업계가 축적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복제약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혁신 신약과 바이오 기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디지털 헬스케어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수출과 해외 임상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도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신시장 개척 전략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편집자주] 

'아로나민'으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은 전통적인 제네릭(복제약)·일반의약품(OTC) 중심의 기업에서 신약 중심 연구개발(R&D)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한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R&D 조직을 분리해 신약 개발 전문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비만·위장질환·항암 분야 중심의 글로벌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비만·당뇨를 겨냥한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 'ID110521156'이다.

해당 치료제는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이어 글로벌 기술이전 등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해외 파트너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향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파도프라잔'은 현재 국내에서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에 돌입한 상태다.

항암 신약으로는 그룹 내 항암 전문 계열사인 아이디언스를 통해 PARP 저해제 계열의 경구용 표적 치료 항암제 '베나다파립'을 포함, pan-KRAS 저해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유망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1941년 창업 이후 일동제약은 항생제와 비타민 등 필수의약품 국산화에 집중해왔다. 대표 브랜드인 '아로나민' '후루마린' '비오비타' 등을 통해 R&D 역량을 축적해왔지만 당시에는 신약보다는 제조기술과 개량신약 개발 위주였다.

자체 신약 개발이 본격화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항감염제와 간질환, 소화기질환, 대사질환 등을 중심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확대하면서 대학·바이오벤처와 공동연구를 확대해나갔다.

2010년대부터는 R&D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글로벌 신약 전략으로 전환했다. 매년 1000억원 안팎의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임상을 확대하고 라이선스 아웃 중심 사업모델을 구축,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 개발 경험은 글로벌 공동개발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가장 큰 변화는 2023년 11월 단행된 신약개발 조직의 물적분할이다. 신약 R&D 전담 자회사로 '유노비아'로 설립하고 일동제약은 사업화와 생산을 맡고, 유노비아는 R&D를 전담토록 했다.

이같은 구조를 통해 일동그룹 전반의 신약개발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고 후보물질의 기술 가치를 극대화하며 외부 투자 유치 및 기술거래를 용이하게 하고자 했다.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노비아는 박사급 5명, 석사급 17명 등 총 26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신약개발 전주기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또한 일동그룹의 연구계열사인 아이리드비엠에스를 통한 R&D도 지속하고 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항암제 등 난치성 질환을 목표로 한 '퍼스트인클래스'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발굴·개발을 수행한다. 항암 후보물질 IDX-1197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는 그룹의 합성의약 기반 기술력과 초기 신약탐색 역량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들어 그룹의 R&D 전문화 전략에 따라 유노비아와 R&D 역할을 분담하고 있으며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중장기적 기술가치 창출을 위한 고위험·고수익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담당한다.

일동그룹은 보유 합성의약품 기반 기술을 활용해 개량신약과 혁신신약(퍼스트인클래스) 후보를 병행 개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에는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베시포비르'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개량신약 과제와 혁신 항암신약 IDX-1197과 같은 고부가가치 난치성 질환 타깃 후보물질이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국내 중견 제약사 중에서는 드물게 R&D를 회사의 중심축으로 재편했다"며 "이는 기술이전과 외부 투자 유치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게 하므로 일동제약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대규모 상업화에 성공한 자체 신약이 아직 많지 않아 임상 성공과 기술수출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3~5년은 GLP-1 비만 치료제와 파도프라잔, 항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과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여부가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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