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 신속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율 99.9% 기준 우파 성향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는 49.65%의 득표율로, 집권 여당 ‘역사적 동맹’의 이반 세페다 카스트 후보(48.70%)를 제쳤다.
다만 두 후보의 표 차가 1%포인트 미만으로, 최종 결과는 모든 투표용지에 대한 법적 확인을 거치는 공식 검표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1차 투표에선 신속 개표 결과와 공식 검표 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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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리에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으며 그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많은 나라들이 입장을 밝히는 등 우리는 모두 이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콜롬비아 국민들이 이 목소리를 냈고 우리는 정권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세페다 후보는 신속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만 공식 검표를 거친 최종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공식 검표는 보통 수일이 소요돼 최종 확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세페다는 콜롬비아 최초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 현 정권 계승을 내세우는, 좌파 명문가 출신이다. 그는 한때 유력 대권주자였지만 암살당한 좌파 지도자 마누엘 세페다의 아들이다. 그는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로, 빈곤층을 위한 국가 연금 지급, 노조가 지지하는 노동개혁, 수십 년간 국가와 싸워온 무장단체들과의 평화협상, 신규 석유 개발 프로젝트 유예 등과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선출직 공직을 맡아본 적이 없는 변호사 출신 에스프리에야는 정치적 부담에서 자유로운 ‘아웃사이더’라고 자신을 내세우며 콜롬비아의 경제·치안 문제가 페트로 정권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반군 및 범죄조직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하고, 석유·가스 산업을 확대하며, 세금을 낮추고, 국가 규모를 최대 40%까지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페트로 정부가 단행한 최저임금 23% 인상과 그 밖의 인기 있는 사회정책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8월 7일 취임할 예정인 콜롬비아 새 정권이 높은 공공부채와 분열된 의회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이것이 에스프리에야의 개혁안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4100만 명의 유권자 중 262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약 42만 명은 백지투표를 했다. 백지투표는 일반적으로 항의성 투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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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등 최근 중남미에선 우파 성향 지도자들이 등장하는 ‘블루 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이 강해지고 있다. 볼리비아도 지난해 중도 우파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20년에 걸친 좌파 집권을 끝냈다. 이달 7일 치러진 선거의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페루에서는 보수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가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콜롬비아를 포함해 대선에서 승리한 우파 후보자들의 공통점은 범죄와 취약한 경제에 대한 우려를 동력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페트로 정권은 무장단체와 평화협상에 나섰지만 이들이 세력을 늘리고 마약 밀매 조직도 확대해 카리브해 연안 지역에서 범죄가 급증하며 사실상 무장단체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트로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에스프리에야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선거 결과가 “콜롬비아의 미래와 미국과의 관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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