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욕실에 남은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매일 입에 넣는 칫솔도 이 습한 공간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양치 뒤 칫솔모 사이에 남은 치약 찌꺼기와 음식물 찌꺼기는 세균이 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대한 예방치과학회지에 따르면 칫솔모 1㎟에는 평균 약 500만 마리의 세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에는 칫솔을 헹구는 법부터 보관 장소, 교체 시기까지 더 꼼꼼히 챙겨야 한다.
양치 뒤 칫솔모 사이까지 헹구기
칫솔 위생은 양치가 끝난 직후부터 시작된다. 칫솔을 대충 물에 적시고 끝내면 칫솔모 사이에 치약과 음식물 찌꺼기가 남기 쉽다. 이 찌꺼기는 시간이 지나며 냄새를 만들고 세균이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양치 뒤에는 흐르는 물에 칫솔모를 충분히 헹궈야 한다. 손가락으로 칫솔모 사이를 살짝 벌리며 닦으면 안쪽에 낀 찌꺼기까지 빼낼 수 있다. 장마철처럼 습한 날에는 정수기 온수나 끓였다가 한 김 식힌 물로 한 번 더 헹구는 것도 좋다.
다만 팔팔 끓는 물에 오래 담가두면 칫솔모가 휘거나 손상될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쓸 때는 짧게 헹구는 정도로 마무리하는 편이 낫다.
욕실 안에 그대로 두지 말고 말리기
칫솔에 남은 물기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젖은 칫솔을 욕실 컵에 그대로 꽂아두면 칫솔모가 오래 축축하게 남는다. 장마철 욕실은 공기까지 습해 칫솔이 쉽게 마르지 않는다.
양치 뒤에는 칫솔을 여러 번 털어 물기를 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세워 말리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욕실 안쪽보다 창가 근처나 통풍이 되는 선반에 두는 편이 낫다. 칫솔을 두 개 준비해 번갈아 쓰면 하나가 마르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칫솔 뚜껑도 주의해야 한다. 이동할 때는 뚜껑이 편하지만, 젖은 칫솔에 바로 씌우면 안쪽에 습기가 갇힌다. 집에서는 칫솔모가 공기에 닿도록 열어두고 말리는 편이 위생적이다.
가족 칫솔은 서로 닿지 않게 두기
가족 칫솔을 한 컵에 모아 꽂아두는 집이 많다. 하지만 칫솔모끼리 닿으면 한 칫솔의 세균이 다른 칫솔로 옮겨갈 수 있다. 특히 감기나 입안 염증을 앓은 뒤에는 칫솔끼리 닿지 않게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칫솔은 머리 부분이 위로 향하게 세우고, 서로 간격을 두어 보관해야 한다. 칫솔꽂이에 칸이 나뉘어 있으면 좋고, 없다면 칫솔모가 맞닿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변기와 가까운 곳도 피하는 편이 좋다. 변기 물을 내릴 때 작은 물방울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어서다. 물을 내릴 때는 변기 뚜껑을 닫고, 칫솔은 변기에서 먼 곳에 두는 습관이 좋다.
식초·베이킹소다로 주 1회 소독하기
장마철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칫솔을 소독하면 세균을 줄이는 데 좋다. 1% 정도로 희석한 식초 물에 칫솔모를 5분가량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구면 된다. 식초 냄새가 남지 않도록 헹군 뒤에는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말려야 한다.
베이킹소다를 푼 따뜻한 물도 쓸 수 있다. 컵에 따뜻한 물을 담고 베이킹소다를 조금 풀어 칫솔모를 10분 정도 담근 뒤 깨끗이 헹군다. 소독 뒤 젖은 채로 보관하면 다시 세균이 늘 수 있으므로 물기를 털고 말리는 단계까지 챙겨야 한다.
칫솔은 오래 쓸수록 칫솔모가 벌어지고 세척력도 떨어진다. 보통 2~3개월에 한 번은 새 칫솔로 바꾸는 것이 좋다. 칫솔모가 벌어졌거나 색이 변했다면 기간과 관계없이 교체해야 한다. 감기를 앓았거나 입안 염증이 생겼던 뒤에도 새 칫솔을 쓰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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