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단가 5원 유지
산정 결과는 마이너스
재무위기 타개 우선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력 계량기의 모습 /뉴시스
[포인트경제] 올해 3분기(7~9월)에 적용될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변동 없이 묶인다.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소 하락하면서 수식상으로는 단가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전력의 극심한 재무 위기와 그동안 반영하지 못한 미조정액을 감안해 정부가 강제 동결 조치를 내렸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동일하게 1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요금 구조는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단기적인 에너지 수입 가격의 움직임을 즉각 반영하는 핵심 지표가 바로 연료비조정단가다. 이 단가는 최대 1kWh당 ±5원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데,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인 '+5원'이 지속해서 적용되고 있다. 이번 동결 조치에 따라 연료비조정요금을 비롯한 나머지 요금 항목도 모두 변동 없이 유지된다.
수치상으로는 1kWh당 3.4원 내려야 하지만
한국전력이 공개한 '2026년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에 따르면, 최근 3개월(3~5월)간의 무역통계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실적연료비는 1kg당 469.03원이다. 이는 기준연료비에서 지연조정 차감액 등을 반영한 차감 후 적용 기준연료비인 1kg당 494.63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전력 '2026년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 일부 갈무리
이에 따라 변동연료비는 1kg당 마이너스 25.60원으로 계산됐다. 여기에 전력 1kWh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연료 투입량(변환계수 0.1335kg/kWh)을 곱하면 실제 산정된 연료비조정단가는 1kWh당 마이너스 3.4원이 도출된다. 공식대로라면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전력은 최종 연료비조정단가를 1kWh당 +5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정부 "한전 경영 정상화 위한 자구노력 철저히 이행하라" 통보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한국전력의 심각한 재무 건전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던 시기에 인상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쌓인 미조정액이 여전히 천문학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측은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와 관련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 상태와 그동안 조정되지 못한 연료비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분기와 똑같이 1kWh당 +5원을 계속 부과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로부터 한국전력의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기 위한 자체적인 쇄신 노력을 철저하게 실행해 달라는 강한 당부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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