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의 힘…신흥국, 4년 만에 이익 예상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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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의 힘…신흥국, 4년 만에 이익 예상치 상회

이데일리 2026-06-22 07:53: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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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 Index)에 포함된 기업들이 4년 만에 이익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글로벌 증시 랠리의 다음 단계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기준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가중 평균 주당순이익(EPS)는 95.1포인트로, 1년 전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선행 전망치 94.6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아시아 기술주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가운데 인도 정유사와 브라질 전력회사 등 다른 업종에서도 이익이 개선된 결과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신흥국 증시는 올 들어 약 30% 상승했다. 견조한 이익 증가세가 확인되면서 강세론자들은 이번 랠리가 투기적 과열이 아니라 탄탄한 펀더멘털에 기반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등은 상승세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넘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 UK의 아치 하트 펀드매니저는 “이는 진정한 변곡점”이라며 “시장이 펀더멘털보다 앞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펀더멘털에 의해 정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5%만 신흥국으로 이동해도 시장 규모 차이로 인해 신흥국 주식 배분은 약 30%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신흥국 기술기업들이 미국 동종 기업보다 더 빠른 이익 성장을 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큰 폭의 할인된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강세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지수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46배가 넘는 주가수익비율(PER)에 거래되는 반면 MSCI 신흥국 정보기술지수의 PER은 12.3배 수준이다.

지난해 AI 투자 확대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신흥국 기업 이익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고금리가 성장을 압박하면서 신흥국 기업 이익이 25% 감소했다.

AI 관련 대형주 가운데 SK하이닉스는 1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43% 웃돌았고, 삼성전자는 전망치를 16% 상회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예상치를 5.7% 웃도는 실적을 냈다. 다른 주요 실적 호조 기업으로는 인도국영석유공사가 예상치를 33% 웃돌았고, 브라질 전력회사 에네바도 전망치를 44% 상회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지타니아 칸다리 부최고투자책임자(Deputy CIO)는 “지역별 성과는 계속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방향성은 이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거래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쏠림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에너지 기업들은 이번 분기부터 이익 전망치를 웃돌기 시작했고, 금융주는 2025년 말에 전망치 상회 국면에 들어섰다. 원자재와 산업재 기업들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이익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필수소비재와 임의소비재 기업들이 가장 큰 부진 업종에 속하며, 헬스케어, 부동산, 유틸리티도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

루미스세일스의 애시시 추 펀드매니저는 “속을 들여다보면 랠리는 여전히 좁다”며 “EPS 성장의 상당 부분은 기술 섹터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신흥국 전반의 회복이 되살아나며 이익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신흥국 주식 최고투자책임자 아누즈 아로라는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산업재, 방산, 원자재 섹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달러 약세, 주요국의 지속적인 재정적자 지출, 그리고 여러 해에 걸친 AI 및 인프라 설비투자 사이클은 신흥국 시장에 계속해서 건설적인 배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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