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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인용한 선박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합산 운송 능력 800만 배럴 규모의 적재 슈퍼탱커 5척이 지난 주말 사이 오만 해안을 따라 붙는 우회 항로를 통해 해협에 진입하거나 항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중 1척은 오만만에 도달한 뒤 21일 이른 시간 자동신호 송출을 재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매체들의 해협 봉쇄 보도에도 불구하고 20일 기준 170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유조선이 모두 무사히 항해를 마칠 경우, 이는 오만 해안 인근 남부 항로를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미군의 주장에 힘을 싣게 된다. 이란은 북부 항로만이 유일하게 허용된 노선이라며 해협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해왔다.
해군과 선사 간 연락업무를 담당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20일 이른 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를 선언하기 전 “선원들은 주야 구분 없이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켜고 레이더를 가동하며 항행등을 켠 채 정상적으로 무선통신을 사용해 남부 항로를 통항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오만 우회 항로 이용 선박들 잇따라 포착
선박추적 데이터를 보면, 사우디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일본으로 운송 중인 걸프 선라이즈호는 20일 해협 정점 부근에서 신호가 끊긴 뒤 현재 오만만을 통과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실은 앙골라 B호는 20일 오만의 월경지(엑스클레이브·자국 영토에서 분리된 영토)인 무산담 반도 끝자락을 도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100만 배럴급 소형 유조선 2척도 21일 이른 시간 오만 항로를 따라 항행 중인 것으로 신호가 잡혔다.
빈 유조선 일부도 오만 해안을 따라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들도 19일 늦게 페르시아만에 진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걸프 산유국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유조선을 신호 차단(다크) 상태로 통과시킨 뒤 해당 해역에서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싣는 방식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승인 항로로도 통항 지속
이란이 해협 봉쇄를 주장하는 가운데서도, 이란 자국 해안에 가까운 항로를 이용한 통항도 이어졌다. 인도 소유 또는 인도행 화물로 신호를 보낸 슈퍼탱커 3척은 합산 약 600만 배럴의 이라크·쿠웨이트산 원유를 싣고 19일 늦게 호르무즈 통과를 시도한 뒤 21일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서 포착됐다. 이들 선박은 모두 이란 게시름섬 인근에서 신호를 보내, 테헤란이 승인한 항로를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란이 재봉쇄를 선언하기 전 해협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파키스탄은 19일 늦게 남부 항로상에서 기뢰가 확인됐다고 경보를 발령한 바 있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과 이란의 스위스 평화협상 결과와 더불어 향후 추가 기뢰 발견이나 군사적 충돌 여부가 해협 통항 리스크를 가늠할 다음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선사들의 ‘다크’ 운항과 우회 항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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