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허남준이 종영을 앞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인터뷰를 마치는 소감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으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허남준은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찍었다. 그러다 보니 더 빨리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 2화밖에 안 남았다는 게 많이 서운하고 아쉽다”고 전했다.
작품에 앞서 부담감도 있었다는 허남준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제가 엄청난 미남형이 아니지 않나”라며 “그냥 덤덤하게 연기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덤덤하게 연기했다기엔 ‘K로코 남주’의 정석을 보여준 허남준의 연기는 임지연과 맛깔나는 케미를 만들어내며 흥행으로 이어졌다.
1회 시청률 4.1%로 시작한 ‘멋진 신세계’는 최종회에서 11.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기준, 방영 5주차에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쇼’ 주간 시청 순위 2위(6/1~6/9 기준)를 차지하며 글로벌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는 “반응을 잘 안 찾아보는 성격이었는데 ‘멋진 신세계’는 좋은 반응이 많다고 하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하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
◇애드리브부터 손목키스 신까지…로코 케미 ‘합격이에용’
허남준은 상대 배우인 임지연과의 호흡에 대해 “눈만 잘 바라보면서 연기하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믿고 했던 것 같다”며 “‘내가 이런 걸 해도 되나?’가 아니라 ‘이런 것도 해보지 뭐’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아직 ‘신인’이라 표현한 허남준은 “현장에서 어떻게 시스템이 이뤄지는지, 어떻게 하는 게 더 도움이 되고 아름답게 나오는지에 대한 구조를 잘 모르는 단계이지 않나”라며 “임지연 선배가 다 챙겨줬다. 결국엔 그게 다 장면에 대한 회의였다”고 답했다.
이어 “서로 많이 주고 받았다. 촬영하면서 피곤한 날도 있고 상쾌한 날도 있겠지만 힘든 날이 기억이 하나도 안 날 정도로 쓸데없는 장난을 많이 쳤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며 “피곤한 와중에도 이야기를 주고받고 장난을 친다는 거 자체가 결이 잘 맞는 배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에너지도 높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허남준은 “임지연 선배는 리허설 할 때부터 어떻게 이 신을 생각하고 있는지가 느껴지게 정확한 연기를 하더라. 많이 친해졌지만 긴장하게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대본을 더 많이 보게끔 각성하게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의 이러한 케미는 여러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손목 키스 신과 사탕 신이 그 예다. 허남준은 멋쩍게 웃으며 “대본에 있던 걸 열심히 수행한 거다. 뻔하게 갈 수 있는 지점들인데 ‘여기서 손목을 거쳐서 간다고?’ 하는 게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손목 키스 찍을 때는 조금 어려웠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기를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시청자분들의 느낌은 다르지 않나. 상황에 맞게 좋은 느낌을 얼만큼 줄 수 있을지, 로맨틱하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때 특히 감독님과 상대 배우를 믿고 주어진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차세계가 신서리의 손에 든 사탕을 입으로 바로 가져가는 신도 화제를 모았다. “사탕도 정확하게 ‘쪽’이라고 써져 있었다. 그렇게 안 써져있는데 배우가 과감하게 하기는 힘들지 않나. 그렇게 써져있는대로 했다”며 “‘으’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호흡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애드리브도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감독의 허락을 구하고 시도했지만 후반부에는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허남준은 “‘이런 걸 해야지?’가 아니라 ‘내가 이런 걸 했었나?’ 싶을 정도였다”며 “‘예뻐용 합격이에용’ 부터 ‘미모가 상당하구만’ 이런 것들은 저도 모르게 하게 됐던 것 같다. 많지는 않았지만 타율이 좋지 않았나 싶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대사를 봤을 때 오글거린다고 강하게 느끼진 못했다. 제가 신인이기도 하니까 무조건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했다. 글이 좋기 때문에 좋을수록 난이도가 있는 건 당연하고 그걸 해결해야 하는 건 저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제가 친구들과 장난칠 때 쓰는 표현들도 많이 담겨있었다. 크게 어렵다거나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상의 탈의 신 질문 역시 빠질 수 없었다. 허남준은 “쩍쩍 갈라진 몸보다는 조금 두툼한 몸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식단을 제약하거나 찌우진 않았고, 오히려 운동 강도를 엄청 높였다. 평상시 70의 강도로 1시간 운동했다면 (작품 준비 기간에는) 95의 강도로 1시간 반~40분 주 6~7회를 했다. 나중에는 펌핑인지 아파서 부은 건지 싶을 정도로 두툼해지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
◇김무열, 김도훈, 데이식스 영케이 그리고 열애설
허남준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무열과 각별한 사이다. 최근 김무열은 ‘참교육’으로, 허남준은 ‘멋진 신세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허남준은 “김무열 선배님이 ‘너나 나나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축하드립니다. 제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ㅠㅠ’라고 보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가끔씩 연기적으로 막힐 때 연락을 드려서 질문도 하고 그런다”며 “신인 때 엄청 챙겨주시고 알려주셨었다. 뭔가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든다”며 웃어 보였다.
‘절친’ 김도훈에 대해선 “집에 들어가면 문 열었을 때 나를 반겨주는 강아지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허남준은 “실제로도 연락이 많이 온다. 긍정적이고 해피 바이러스다. 맨날 전화해서 장난치고 그런다. 아무 생각이 안 나게 에너지를 주는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절친인 데이식스의 영케이는 ‘멋진 신세계’의 OST로도 참여했다. 허남준에게 직접 제안한 것인지 묻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예능에서 편집이 됐더라”라며 일화를 풀 준비를 했다. 허남준은 “감독님께서 촬영 전에 저를 구석으로 데려가서 음악을 들려주셨다. 영케이와 친분이 있으니 혹시 얘기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셨는데, 제가 아무리 친구라도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전화를 걸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영현(영케이 본명)~ 뭐해’ 하면서 안부차 전화하는 척을 하다가 ‘혹시 부담이 안 된다면 음악을 듣고 결정해 줄 수 있겠냐’고 했는데 듣지도 않고 너무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허남준은 “바로 감독님께 가서 으쓱하게 ‘해준다던데요?’ 했다. 저희 현장에 데이식스 팬들이 많았다. 근데 커피차까지 보내주시고, 그래서 제가 그 현장의 연예인이 됐던 순간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모델 겸 배우 홍이설과의 열애설에 대해선 “재밌었다”며 큰 웃음을 터뜨렸다. 허남준은 “그 얘기를 듣고 ‘이 친구랑 내가?’ 했다. 그때 잘되고 있다는 걸 느꼈던 거 같다. 행동 하나하나 할 때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못을 박아서 말씀드리지만 절대 그럴 수가 없는 사이다. 학교 다닐 때 친했었다. 수업을 (같이) 많이 들었었던 친구고, 주변 친구들이랑도 친하게 보는 친구인데 개인적으로 친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
◇‘연말시상식 욕심은 없나’ 질문에
허남준의 목표는 무엇인지 묻자 힘들었던 순간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강단을 가지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건 자기 믿음의 몫이지 않나. 그런데 책임감, 무게감이 주어지면서 강단을 잃어갔을 때가 있었다. 집중하고는 있지만 부담감을 계속 생각하다보니 용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힘듫이 있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제 나이에 맞는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다 하는 게 제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런 지점에서 ‘멋진 신세계’는 허남준의 또 하나의 성장이었다. 허남준은 “엔딩도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럽다. 아쉽지만 ‘어딘가에서 잘 살아라, 너희들’ 이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행복하게 만족하면서 찍었다”고 전했다.
이어 “후반부에 고구마 같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엔딩 에필로그가 차세대의 반격이다. 다들 너무 고구마라고 하실 때 뒤에서 완전히 시원하게 하는 전략이 안니가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허남준은 차세계의 등장 신과 꽃 타작 신을 떠올리게 하는 장미 한 송이와 우산을 기자들에게 선물했다. 반응이 잘 나온 만큼 연말 시상식에서 상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허남준은 이렇게 답했다. “저희 팀이 다 같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베스트 커플상은... 그건 한 번 노려보고 싶은데요?(웃음)”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