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KIA 타이거즈)가 4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시라카와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91에서 4.82로 소폭 낮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태형과 시라카와 중 누구를 선발로 내세울지 고민했던 KIA는 김태형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시라카와도 좋은데 (김)태형이의 공도 좋은 것 같아서 태형이를 먼저 던지게 하고, 태형이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시라카와를 붙이는 게 확률적으로 더 낫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KIA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태형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태형은 1회말부터 흔들렸다. 최원준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한 데 이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샘 힐리어드에게도 솔로포를 맞았다.
김태형은 2회말에도 불안했다. 선두타자 류현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허경민과 한승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권동진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주자 허경민의 득점을 막진 못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1루주자 권동진을 견제사로 잡아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라고 판단한 이범호 감독은 3회말을 앞두고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계획대로 김태형을 내리고 시라카와를 마운드에 올렸다. 시라카와가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경기 중후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출발도 매끄럽진 않았다. 시라카와는 3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범하면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1사 3루에서 또 한 번 폭투를 기록하며 3루주자 최원준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시라카와는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계속 흔들리는 듯했지만,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잡고 이정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는 류현인과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으나 한승택의 희생번트 이후 권동진을 삼진, 최원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시라카와는 5회말 2사 2루에서 오윤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6회말에는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틀어막으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6회말이 시라카와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6회초까지 2득점에 그쳤던 KIA 타선도 힘을 냈다. KIA는 2-5로 끌려가던 7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8회초에도 4점을 추가하며 다시 한 번 빅이닝을 만들었고, 격차를 더 벌렸다.
여기에 곽도규, 최지민, 전상현이 7회말부터 9회말까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11-5로 승리한 KIA는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하며 16~1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달성했다.
경기 후 시라카와는 "무엇보다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단도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오늘(21일)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나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는 팀 구성원들의 도움 속에 이날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그는 "나흘 휴식 후 등판은 처음이었지만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었다. 다만 불펜으로는 첫 등판이라 어색하긴 했다"며 "코치님과 불펜투수들의 조언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시라카와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빠르게 승부하는 게 오늘 경기의 계획이었다"며 "상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낮게 던지다 보니 볼이 많아져 어려운 승부가 됐다. 위기 순간에 포수 한준수의 사인을 믿고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시라카와는 지난달 28일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KIA와 총액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계약금 2만 달러·연봉 4만 달러·옵션 4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4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그는 약 2년 만에 다시 KBO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이후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3⅔이닝 3실점)과 16일 LG전에서 2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지만, 21일 KT전에서 어느 정도 아쉬움을 만회했다.
시라카와는 "원정에서도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성원에 보답하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승리투수가 돼 기쁘고 다음 등판에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시라카와가 4이닝을 책임지면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디"며 시라카와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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