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가운데 스위스에서 이행을 위한 후속회담이 열렸다. 이 회담은 미국과 이란뿐만 아니라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 대표단까지 한 자리에 모이는 4자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카타르 외무부가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로 스위스 뷔르겐스토크(Bürgenstock)에서 시작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외무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해각서에 포함된 모든 사안을 다루는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방송 IRIB 역시 "레바논의 포괄적 휴전과 이란의 동결 자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란, 미국, 카타르 3자 회담이 현재 협상장에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매체인 <악시오스> 역시 회담 내용을 잘 아는 한 외교관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의 모든 측면을 다루게 될 최종 합의 조항들을 협상하기 위해 전문 기술 및 전문가 그룹이 구성됐다"며 "양해각서의 이행을 감독하고, 달성된 진전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최종 합의 타결을 향해 노력할 후속 조치 그룹도 신설됐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이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당사국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협상 과정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모든 관련 당사국과 계속 협력하여 협상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이는 "대화와 외교가 갈등을 다루고 분쟁을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확고한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각각 미국과 이란의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타니 카타르 총리 등 중재국들의 주요 인사도 참석했다.
이날 회담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일정이 미뤄진 만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휴전 문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미국 방송 CNN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군사 충돌 관련 "언론 보도와는 달리 상황은 호전되고 있으며, 긴장 고조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스위스 현지에서 <IRNA> 통신 기자와 만나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은 여전히 레바논에서 자신들의 의무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 이 문제가 오늘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대표단은 스위스 도착 후, 이날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 및 카타르 대표단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후 이란, 미국, 카타르, 파키스탄 대표 간의 4자 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합의의 이행은 체결보다 더 중요하며, 외교적 과정은 양측의 의무가 실질적으로 이행될 때만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합의 체결 직후부터 이 문서의 이행 여부를 추적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스위스 회담 개최는 상대방의 의무 이행을 요구하고 추적하는 이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란 정부는 단순히 문서에 서명하는 것에 만족하고 상대방이 자동으로 이를 이행하기를 기다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쪽은 이란 핵 시설 사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악시오스>는 2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1차 회담에서 이란이 유엔 사찰단을 초청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핵 시설을 방문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및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참여했고 이란에서는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및 알리 바게리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차장,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하미드 보라드 석유부 차관 겸 이란국립석유공사(NIOC) 사장,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법무·국제차장,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이 동행했다고 이란 <IRNA>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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