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대 기름값 7월에나 떨어질 듯... 하반기도 유가 안정 기대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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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대 기름값 7월에나 떨어질 듯... 하반기도 유가 안정 기대하기 어려워”

위키트리 2026-06-21 16: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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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소에서 기름을 넣는 시민의 모습 / 뉴스1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한 달 새 30% 이상 폭락했으나 국내 휘발유 판매가는 두 달째 리터당 2000원 선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정유업계는 원유 하락분이 소매가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시차가 걸려 7월에야 하락분이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1530원대 고환율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그리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부과 움직임 등 리스크가 상존해 하반기 재인상 부담이 크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 20일 배럴당 106.60달러에서 이달 19일 73.61달러로 한 달간 30.9% 급락했다. 이는 종전 합의 이후 글로벌 원유 시장이 안정된 여파다. 19일 유럽 대륙간거래소(ICE) 브렌트유는 배럴당 80.57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54달러로 무력 충돌 초기인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업무협약(MOU) 이행이 본격화되며 하락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지속되며 하락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두 달 넘게 2000원대 이하로 떨어질 기미가 없으며, 서울 시내 주요 주유소 평균가는 리터당 2051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 하락이 주유소 가격표에 즉각 반영되지 못하는 일차적 원인은 유통 구조상 시차다. 수입 원유가 정제 과정을 거쳐 일선 주유소에 공급되기까지 대개 1주가 소요된다. 여기에 주유소가 기존에 비싼 단가로 확보한 고가 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가격을 내리는 데 추가로 1~2주가 더 걸린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급락분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시점을 이르면 7월 중순으로 내다본다. 국제 하락세가 이어져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도 7월 이후 다소 안정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현장 주유소의 재고 소진 속도에 따라 지역별 내림세는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는 1530원 수준인 고환율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여파로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을 우려한다. 1500원 선을 돌파한 고환율은 기름값 인하를 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원유 도입 대금은 전액 달러로 결제되므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제 유가가 떨어져도 정유사의 원가 부담은 줄어들기 어렵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까지 치솟으며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도입했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도 역설적으로 소매가 하락을 막는 족쇄가 됐다. 정유업계는 유가 급등기에 정책적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당해 발생한 손실을 이번 하락기에 일부 보전할 조짐을 보인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 인하 폭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는 제한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종전 합의 이후에도 이란이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현실화 조치 등은 중동 리스크를 재점화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한국은 전체 원유 도입량의 약 70%를 이 항로에 의존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란이 통항료 부과를 강행하면 해상 운송비와 보험료가 급등해 정유사의 원유 도입 단가를 다시 높일 수 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유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파괴된 중동 석유 생산 시설 복구와 물류망 정상화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산유국이 소진한 비축유를 다시 채우기 위해 매수에 나설 가능성 역시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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