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국가대표팀 투수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KT 위즈 선발 오원석(25)과 KIA 타이거즈 마무리 성영탁(22)이 시즌 중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오원석과 성영탁은 지난 11일 류지현(55)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4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이다. 좌완 오원석은 지난해 11승 평균자책점 3.67, 우완 성영탁은 지난해 45경기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둘은 올 시즌도 출발이 나쁘지 않아 25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안게임 명단에 충분히 포함될 만하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오원석은 5월 이후 8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05에 그쳤다. 3~4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2로 호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KIA전에서는 피홈런 2개 포함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3-11 대패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성영탁은 21일 오전 기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10, 피안타율 0.341로 난타당했다. 그러면서 지난달까지 0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3.26까지 치솟았다. 특히 20일 KT전에서는 9-4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KIA가 9-10으로 패하면서 경기 후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부진의 원인은 제각각이다. 오원석은 프로 데뷔 후 줄곧 발목을 잡았던 체력 문제가 이번엔 일찍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체중 증량으로 구속을 끌어올려 달라지는 듯했지만, 5월 들어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이강철(60) KT 감독은 "오원석이 퐁당퐁당이라도 해주면 다행인데 지금은 '당당당'이다"라고 한숨을 내쉰 후 "구위 자체가 올라오지 않는다. 작년엔 후반기에 그랬는데 올해는 벌써 퍼졌다. 6선발에서 오원석을 빼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영탁은 마무리 투수 중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위 약점이 부각됐다. 올 시즌 투심 평균 구속이 스탯티즈 기준 시속 144.5km로 리그 평균 수준인데, 슬라이더 외에는 확실한 결정구가 없어 좌타자 상대로 위력이 반감된다. 20일 KT전에선 좌타자인 샘 힐리어드(32)에게 홈런을 맞고, 김민혁(31)과 류현인(26) 상대로 각각 12구와 10구를 던진 끝에 출루를 허용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는 통산 150세이브를 기록한 정해영(25)과 89세이브를 올린 조상우(32)를 셋업맨으로 기용할 만큼 불펜 선수층이 좋은 편이다. 우완 한재승(25), 좌완 김범수(31)와 최지민(23)도 뒤를 탄탄하게 받친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곽도규(22)와 우완 전상현(30)도 있다. 1군 2년 차인 성영탁이 흔들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 이범호(45) KIA 감독은 불펜이 전체적으로 잘 던져주는 만큼 활용 방안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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