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찾아오면 따뜻한 밥보다 묽게 끓인 누룽지가 먼저 생각날 때가 있다. 입맛이 떨어진 날에는 구수한 누룽지탕에 오이무침이나 열무김치처럼 새콤한 반찬을 곁들이면 먹기가 한결 수월하다. 누룽지는 부드럽게 풀어 끓이면 목 넘김이 좋고, 기름진 음식보다 부담도 덜하다. 그러나 냄비에 물만 붓고 끓이면 국물 맛이 쉽게 밋밋해진다.
이럴 때는 물 대신 쌀뜨물을 넣어 끓이면 된다. 쌀뜨물에는 쌀을 씻을 때 나온 전분이 섞여 있어 국물이 더 부드럽게 풀린다. 누룽지에서 나는 구수한 맛도 더 진해지고,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아도 심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쌀뜨물은 첫 번째 씻은 물보다 두 번째 물을 쓰는 편이 깔끔하다. 첫 물에는 쌀 표면의 먼지나 이물감이 섞일 수 있다. 쌀을 한 번 헹군 뒤 새 물을 붓고 가볍게 돌려 받은 뽀얀 물을 바로 냄비에 부으면 된다. 더운 날에는 쌀뜨물을 오래 두지 말고 받자마자 쓰는 것이 좋다.
재료는 마른 누룽지 100g, 쌀뜨물 800ml, 찬밥 2큰술, 소금 1/4작은술을 준비한다. 고소한 향을 더하고 싶다면 마지막에 참기름 1/2작은술을 넣는다. 찬밥은 넣지 않아도 되지만 조금 넣으면 국물이 더 부드럽고 양도 넉넉해진다. 김치나 무침 반찬과 같이 먹을 때는 소금을 적게 넣어야 전체 간이 세지 않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쌀을 씻을 때 첫 물은 버린다. 새 물을 붓고 쌀을 손으로 가볍게 돌린 뒤 뽀얗게 나온 쌀뜨물 800ml를 받는다. 냄비에 쌀뜨물을 붓고 마른 누룽지 100g을 넣는다. 누룽지는 국물이 끓기 전부터 넣어야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풀린다.
냄비를 중불에 올리고 국물이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다. 이때 숟가락으로 계속 젓지 말고 중간에 한두 번만 눌러준다. 너무 자주 저으면 누룽지가 잘게 부서져 국물이 탁해질 수 있다. 약불에서 8분에서 10분 끓이면 누룽지가 부드럽게 풀린다. 여기에 찬밥 2큰술을 넣고 2분 정도 더 끓인다. 찬밥이 국물에 퍼지면서 더 부드러운 누룽지탕이 된다.
마지막에 소금 1/4작은술을 넣고 간을 본다. 불을 끈 뒤 참기름 1/2작은술을 넣으면 고소한 향이 올라온다. 담백하게 먹고 싶다면 참기름은 넣지 않아도 된다.
완성한 누룽지탕은 바로 먹는 편이 맛있다. 시간이 지나면 누룽지가 국물을 빨아들여 걸쭉해진다. 다시 데울 때는 쌀뜨물이나 물을 조금 더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풀어준다.
쌀뜨물 누룽지탕 레시피
■ 재료
→ 마른 누룽지 100g, 쌀뜨물 800ml, 찬밥 2큰술, 소금 1/4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 만드는 순서
① 쌀을 한 번 씻고 첫 물은 버린다.
② 새 물을 붓고 쌀을 가볍게 돌려 쌀뜨물 800ml를 받는다.
③ 냄비에 쌀뜨물과 마른 누룽지 100g을 넣는다.
④ 중불에서 끓이다가 국물이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다.
⑤ 누룽지가 부드럽게 풀릴 때까지 8분에서 10분 끓인다.
⑥ 찬밥 2큰술을 넣고 2분 더 끓인다.
⑦ 소금 1/4작은술로 간을 맞춘다.
⑧ 불을 끈 뒤 참기름 1/2작은술을 넣고 그릇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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