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전국 소상공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87%가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업종별로는 커피숍, 제조업, 이·미용실 순으로 지불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물가 상승 체감 수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9.9%가 '체감한다'고 답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음식 및 숙박업과 편의점 및 슈퍼마켓은 각각 65.1%가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소상공인은 가격을 높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76%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소상공인들은 직원을 해고하고 노동 투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고 있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정규직 종사자 수는 연평균 5.90% 감소했으며, 특히 이·미용실(-20.63%)과 커피숍(-12.64%) 등 원가 압박이 심한 업종에서 정규직 감원 경향이 강했다.
직원이 떠난 자리는 사업주의 몫이 됐다.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6.1시간에서 5.5시간으로 연평균 3.39% 줄며 '쪼개기 알바' 형태로 변모한 반면, 대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연평균 10.0시간에서 10.1시간으로 0.33% 증가하는 등 노동 강도가 심화되는 '근로시간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 역시 소상공인 응답자의 67.0%가 전년 대비 매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58.2%)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이어 디지털 전환 등 경영 상황 변화(12.6%), 물가 상승(8.1%)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 안정성과 관련해서도 67.9%가 현재 고용을 유지하는 게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인건비 증가에 대한 대응책(복수 응답)으로는 '고용 축소 및 신규 채용 중단'(38.4%)이 가장 높았고, '무인화·자동화 도입 고려'(32.9%)가 뒤를 이었다. 특히 편의점·슈퍼마켓(42.9%)과 커피숍·기타 도소매(40.0%) 업종에서는 키오스크나 무인 결제 시스템 등 기술 대체 노력이 활발히 검토되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외부 요인(중복 응답)으로 에너지비 상승(86.9%), 임대료 상승(86.6%), 원재료비 상승(85.2%) 등이 지목된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소상공인의 92.7%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실질적인 영업이익 감소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앞서 소공연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놓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이 무산된 데 대해 "허탈감과 함께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세계적으로도 지역별, 업종별, 숙련도별로 다양하게 최저임금을 정하는데 단일 체계를 고집하는 것은 소상공인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현재 소상공인들은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1만 원이 넘는 인건비까지 짊어져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며 "소상공인의 생존과 고용 회복을 위해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 및 일자리안정자금 신설 등 정책적 보완 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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