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씽' 손재곤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손재곤 감독의 코미디는 익숙한 일상에서 한 발 비켜선 상상으로 시작됐다.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는 로맨스와 스릴러를 뒤섞었고, '이층의 악당'에서는 한정된 공간에 긴장과 유머를 밀어 넣었으며, '해치지않아'에서는 동물 없는 동물원이라는 기발한 설정을 꺼내 들었다.
신작 '와일드 씽'에서는 20년 만에 재결합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의 재기 도전을 그렸다. 음악과 퍼포먼스, 세기말의 감성을 엮은 영화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엉뚱한 설정 속에서도 인물을 우스운 대상으로만 소비하지 않는 손재곤 감독의 시선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제가 코미디를 제1 장르로 두지 않은 지 굉장히 오래됐어요. 액션을 우선하거나 범죄, 로맨스, 스릴러를 먼저 두고 그다음 장르로 코미디와 유머를 넣었죠. '와일드 씽'은 저로서도 오랜만에 순수한 코미디를 가장 우선시한 작품이에요. 대본을 배우들에게 건넸을 때 배우들의 반응이 용기가 됐어요. 제가 우선적으로 선택한 배우들이 코미디 연기를 잘한다고 알려진 분들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 배우들이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여전히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손 감독은 대사만으로 웃기는 코미디와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의 웃음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코미디에 액션 영화의 요소를 넣고 싶었고, '와일드 씽'에서는 음악과 안무까지 웃음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 대사만으로 5분 안에 몇 번씩 웃기잖아요. 그걸 보면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웃기는데 나는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는 TV와는 다른 코미디의 재미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코미디에 액션 영화적인 요소가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을 오래했어요. 이번에는 음악과 안무, 댄스도 대사 위주의 코미디에서 벗어나는 데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낸 것 같습니다."
신작 '와일드 씽'에서는 20년 만에 재결합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의 재기 도전을 그렸다. 음악과 퍼포먼스, 세기말의 감성을 엮은 영화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엉뚱한 설정 속에서도 인물을 우스운 대상으로만 소비하지 않는 손재곤 감독의 시선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제가 코미디를 제1 장르로 두지 않은 지 굉장히 오래됐어요. 액션을 우선하거나 범죄, 로맨스, 스릴러를 먼저 두고 그다음 장르로 코미디와 유머를 넣었죠. '와일드 씽'은 저로서도 오랜만에 순수한 코미디를 가장 우선시한 작품이에요. 대본을 배우들에게 건넸을 때 배우들의 반응이 용기가 됐어요. 제가 우선적으로 선택한 배우들이 코미디 연기를 잘한다고 알려진 분들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 배우들이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여전히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손 감독은 대사만으로 웃기는 코미디와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의 웃음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코미디에 액션 영화의 요소를 넣고 싶었고, '와일드 씽'에서는 음악과 안무까지 웃음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 대사만으로 5분 안에 몇 번씩 웃기잖아요. 그걸 보면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웃기는데 나는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는 TV와는 다른 코미디의 재미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코미디에 액션 영화적인 요소가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을 오래했어요. 이번에는 음악과 안무, 댄스도 대사 위주의 코미디에서 벗어나는 데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낸 것 같습니다."
영화 '와일드 씽' 손재곤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웃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사가 놓이는 상황과 타이밍이었다. 손 감독은 대본과 촬영 현장뿐 아니라 편집과 음악, 사운드를 조정하는 후반 작업까지 웃음이 터지는 순간을 계산했다. 극 중 '테슬라' 대사 역시 후반 작업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장면이다.
"결국 어느 상황에서 어떤 대사가 나오느냐가 중요해요. 상황을 잘 설정하면 코미디 연기에 능하지 않은 배우도 그 역할을 진지하게 수행했을 때 웃음이 나올 수 있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습니다. '테슬라' 대사는 후반 작업 중에 새로 만들었어요. 배우에게 녹음을 부탁하고, 운전대가 어느 정도까지 보일 때 대사가 나와야 하는지 생각했죠. 그때가 액션 구간이라 음악 볼륨도 높은데 어디서 음악을 낮춰야 하는지, 어떤 표정을 넣어야 하는지도 편집 단계에서 계산했어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웃기는지는 극장에 가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영화의 주요 삽입곡을 만들 때도 원칙은 같았다. 음악 자체를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대신 배우들이 진지하게 노래하고 춤출 때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기를 바랐다.
"트라이앵글의 메인 곡을 가지고 웃기려는 시도는 하지 말자고 했어요. 우리가 진지하게 만들고 배우들이 진지하게 했을 때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건 좋지만 코믹송을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먼저 정했습니다. 또 극장에서는 관객이 곡을 처음 듣자마자 반응해야 하잖아요.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도 처음 들으면 '뭐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에서는 바로 좋아질 수 있는 곡이어야 한다고 음악팀에 요청했어요."
6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이 재현하는 시대는 특정 연도에 한정되지 않는다. 첫 대본에는 밀레니엄이라는 시기가 명확히 적혀 있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1990년대까지 자료의 폭을 넓혔다. 관객들이 저마다 기억하는 그 시절의 감각을 영화 안에 담기 위해서였다.
"처음 대본에는 밀레니엄이라고 정확하게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미술과 분장, 의상팀에서 1999년과 2000년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범위를 넓혀야 할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2000년대를 중심으로 하되 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죠. 레퍼런스가 넓어졌고 배우들에게 직접 스타일링을 해보면서 어울리는지 결정했어요. 특정 가수 한 명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관객들이 각자의 경험에 따라 여러 기억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강동원은 그 시대의 문화를 직접 경험한 배우로서 현우뿐 아니라 트라이앵글 전체의 스타일링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손 감독과 강동원의 만남은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작업이기도 했다.
"강동원 씨에게는 제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대본을 보냈어요. 그중 일부만 읽었겠지만 회사에서 피드백을 전달받기도 했고요. 전에도 코미디 대본을 보냈는데, 강동원 씨가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해요. 제가 보기에는 '전우치'에 강동원 씨의 코미디 연기와 매력이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동원 씨에게 거의 20년째 대본을 보내고 있었고 이번에 드디어 응답해준 것 같아요."
영화 '와일드 씽'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엄태구의 캐스팅은 예상 밖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다만 배우에게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인 만큼 부담도 컸다. 손 감독은 작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대중에게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른 엄태구의 모습도 발견했다.
"엄태구 씨가 이 역할을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어요. 배우도 전에 보여주지 않은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부담이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건 굉장히 내성적인 배우로 알려졌지만 작품 이야기를 할 때는 수다스럽고 적극적이라는 점이었어요.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돌아서면 다시 리셋돼서 어려워하더라고요. 저도 어떤 모습인지 헷갈릴 정도인데 본인도 해보지 않은 걸 새롭게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손 감독이 영화의 중후반부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관객이 트라이앵글을 끝까지 응원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과거의 영광을 잃은 인물들이 다시 스타가 되는 익숙한 성공담도, 끝내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실패담도 피하고 싶었다.
"뒤로 갈수록 관객들이 인물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데 가장 많은 에너지를 썼어요. 코미디는 계속 터져 나오고 감정적으로도 관객의 반응을 크게 끌어낼 수 있다면 클라이맥스에서 그 효과가 굉장히 크겠다고 생각했죠. 그런 걸 만드는 건 어렵지만 대본 단계부터 후반 작업까지 그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많이 애썼습니다."
그가 생각한 해피엔딩의 조건은 인물들이 반드시 다시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이들이 이번 도전을 통해 무언가 얻었다는 사실이 남아야 했다.
"관객들이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을 바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해피엔딩이어도 신선하게 보여줘'라는 거죠. 이들이 다시 스타가 됐다고 하면 신선하지 않고, 공연을 못 하고 모두 실패했다고 하면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결말이 아니잖아요. 인물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끝까지 해소되도록 하되 신선하게 보여줘야 했어요.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하더라도 이 캐릭터들이 무언가 얻어냈다는 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와일드 씽' 손재곤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지금, 손 감독은 관객이 건네는 짧은 감상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고 했다. 표현은 무덤덤해도 극장에서 들려오는 웃음과 "재미있었다"는 한마디가 그에게는 다음 작품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다.
"관객들이 좋아해준다고 말하면 제가 받는 기쁨은 생각보다 더 커요. 극장에서 사람들이 한 번 더 웃어주고, 시사할 때 웃지 않으면 굉장히 낙담하고 창피하기도 하죠. 제가 대체로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지만 실제로 느끼는 기분은 굉장히 큽니다. 누군가 '좋았어요' '재미있었어요' '이 부분이 좋았어요'라고 하면 생각 이상으로 기분이 좋아져요."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손 감독은 '차기작'에 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다듬고 있다며 언제든 스크린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고 거들었다.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작품이 되는 건 아니지만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다듬고 있어요. 시간이 나면 우선 컴퓨터 앞에 앉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니까요. 계속해서 준비하고, 다듬고 있습니다."
Copyright ⓒ 지라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