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손에서 한 뼘 정도 멀어져 있던 데니스 운다브가 무력시위 같은 활약을 펼쳤다.
2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 독일이 코트디부아르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운다브가 독일의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이끌었다. 이날 후반전 교체 투입된 운다브는 한 점 뒤진 상황에서 절정의 골 결정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나딤 아미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결정지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펠릭스 음메차의 강한 전진 패스를 부드러운 터치로 잡은 뒤 통렬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2승을 선착한 독일은 경쟁팀 결과 상관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맹활약으로 나겔스만 감독이 운다브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될지 주목된다. 운다브는 현재 독일 대표팀 스트라이커 가운데 단연코 가장 뛰어난 결정력을 갖춘 선수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25호골을 넣었다. 카이 하베르츠(7골), 닉 볼테마데(11골)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득점수가 많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독일 대표팀에서는 한 뼘 정도 밀린 입지다. 나겔스만 감독은 운다브가 A매치 득점을 기록하더라도 칭찬보다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채찍질했다.
나겔스만 감독의 의중은 독일의 조별리그 선발 명단으로도 드러났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득점 이상의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나겔스만 감독은 최전방 카드로 하베르츠를 우선시했다. 전방에서 폭 넓은 움직임으로 2선 공격진에게 공간을 만드는 능력을 높이 샀다. 반면 정통 9번 스타일의 운다브는 교체 자원 정도로만 활용됐다.
그러나 운다브는 지난 2경기 모두 교체 투입 후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시위 중이다. 퀴라소전 1골 2도움을 작성했고 코트디부아르전 슈팅 3회 중 2회를 득점으로 치환하는 날이 선 결정력을 보였다. 현재 운다브는 월드컵 2경기 3골 2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출전시간 대비 11분당 공격포인트 1 수준이다.
반면 주전 입지를 잡고 있는 하베르츠는 기대 이하다. 퀴라소전 2골을 넣었지만, 두 팀의 전력 차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어진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85분 동안 슈팅 3회 생산에 그쳤고 그마저도 빅 찬스 미스 2회를 범하면서 부진했다. 30분 동안 2골로 경기를 뒤집은 운다브의 파괴력과 대비될 수밖에 없었다.
운다브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속 스트라이커다. 지난 2023-2024시즌부터 합류한 뒤 3시즌 간 117경기 57골 29도움을 기록 중이다. 만일 지난해 여름 슈투트가르트 이적설이 돌던 오현규가 막바지 변수 없이 협상을 마무리했다면 운다브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다. 소속팀에서 굳건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운다브는 A매치 11경기 9골로 대단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독일 현지 스포츠 기자들이 ‘현대판 게르트 뮐러’라고까지 평가할 정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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