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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협 열려있다” 봉쇄 일축…‘레바논 휴전’이 변수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에 대해 “미국·이란이 더 광범위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맺은 잠정 휴전 합의를 시험하는 행위”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은 21일 스위스에서 종전을 위한 고위급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은 협상을 하루 앞두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스위스로 출발하기 직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봉쇄 자체를 부인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상선 55척과 원유 1700만배럴이 이날 해협을 통과했다며 봉쇄됐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못한다”며 “통항은 계속되고 있고, 미군은 이 상태가 유지되도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도 방송에서 “해협은 지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17일 서명한 휴전 합의(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이란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압박해 친이란 대리세력인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 역시 스위스로 향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틀간 협상을 진행하며 논의할 게 많지만 모두 짚어볼 것”이라며 핵 문제와 함께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문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군사작전을 계속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 정보당국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행보가 항구적 평화 합의를 끌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현장의 긴장은 여전하다. 이날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숨졌다.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 군인이 3월 이후 최소 35명에 이르는 만큼 이스라엘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밴스 부통령 역시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근접할 때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또 공격한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다만 이날은 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낙관하며 “계속 관리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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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쇄는 압박용” 해석 속 트럼프도 ‘통행료 카드’
이란의 이번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가 실제 차단보다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압박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봉쇄 선언이 무색하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이미 사실상 끊긴 상태였기 때문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휴전 합의 이후 운항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 통항 선박은 한 자릿수까지 줄어, 전쟁 전 하루 100~120척에 한참 못 미쳤다. 이란 군 지휘부도 이번 봉쇄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약속 이행을 압박하기 위한 ‘첫 단계’로 규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통행료 카드’를 꺼내들며 응수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가 없을 것이고, 60일 만료 뒤에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지만 “다만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을 경우는 예외”라는 단서를 함께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수호천사로서 제공한 서비스의 대가로 발생한 비용 보전 차원에서 통행료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후속 합의가 불발되면 그간 중동 해상로 보호에 들인 안보 우산 비용을 회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합의가 무산될 경우 이란이 60일 후 서비스 명목으로 받으려던 통행료를 미국이 대신 받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이란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60일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당연히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정치권에선 MOU가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이번 종전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에 또다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해군도 공군도 없이 군사적으로 패배했음에도 이란이 3개월 전보다 더 유리하다는 ‘바보 민주당원들’의 주장이 우습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JCPOA)와 견줘 이번 합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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