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 이정후 인스타그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년 차에 리그 정상급 교타자로 발돋움한 이정후가 2루타 두 방을 보태며 타격 1위 자리를 1리(0.001)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정후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1(260타수 86안타)로 뛰었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823이 됐다. 리그 타율 1위 오토 로페스(마이애미)가 5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이 0.332로 내려감에 따라 1위 로페스와 2위 이정후의 격차는 단 1리(0.001)로 좁혀졌다.
이정후 / 이정후 인스타그램
아직 한국 선수가 밟아보지 못한 자리가 메이저리그 타격왕이다. 추신수와 김하성도 닿지 못한 그 자리를 이정후가 데뷔 3년 차에 사정권에 뒀다. 지금의 타격감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인 첫 타격왕 탄생도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마이애미 선발 맥스 마이어의 5구째 몸쪽 낮은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2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3경기 연속 2루타로 달아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어 케이시 슈미트의 안타 때 3루로 간 이정후는 드루 길버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초 중견수 뜬공, 5회초 내야 땅볼로 잠시 주춤했던 이정후의 방망이는 8회초 다시 날카로워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손 불펜 케이드 깁슨의 몸쪽 높은 커브를 정확히 받아쳐 또 한 번 오른쪽 외야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내 2루에 도달했다. 이정후는 2사 후 슈미트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3-6 추격의 발판을 놨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분전에도 실책 4개를 쏟아내며 3-6으로 졌다.
이정후의 6월은 그야말로 불방망이다. 이달 들어 타율 0.431로 리그 최정상급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달 29일 이후로는 5할 안팎의 타율을 찍으며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지웠다.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지난 19일 멈췄지만, 해당 기록 자체가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었다. 종전 추신수(2013년)와 김하성(2023년)이 세운 16경기를 넘어선 수치이자, 샌프란시스코 구단으로는 2016년 에인절 파간(19경기) 이후 가장 긴 연속 안타였다. 연속 안타 기간 이정후는 5할이 넘는 타율에 다안타 경기를 9차례 곁들였고, 삼진은 단 3개에 그쳤다.
타격감이 폭발하면서 올스타 투표에서도 이정후의 득표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샌프란시스코 대표 올스타 선발이 유력하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와 맺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한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사흘 만에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으나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다. 시즌 타율 0.085로 고전하는 김하성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초 유격수 대수비로 나섰고, 애틀랜타는 9회말 오지 알비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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