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아이오트러스트가 하드웨어 월렛 디센트(DCENT)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도우미 ‘볼티(Volty)’를 탑재했다. 볼티는 디지털자산 거래 과정에서 이용자가 서명과 승인 내용을 이해하고 직접 판단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아이오트러스트는 디센트 앱에 24시간 작동하는 AI 헬프데스크 볼티를 적용해, 이용자는 앱 화면 우측 하단의 도우미 아이콘을 눌러 질문할 수 있다. 고객센터에 별도 문의하거나 앱을 벗어나지 않고 거래 화면에서 필요한 설명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지갑 안으로 들어온 AI 헬프데스크
볼티는 단순 문의 응대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가 보고 있는 거래 화면의 맥락을 바탕으로 서명과 승인 절차를 풀어 설명한다. 자체수탁형 월렛은 개인키를 이용자가 직접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산 통제권을 이용자가 갖는 대신, 서명과 승인 과정에서 생기는 책임도 이용자에게 돌아간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 월렛의 역할은 개인키 보관에 머물지 않는다. 디지털자산 지갑은 보관 장치이면서 동시에 온체인 거래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다.
백상수 아이오트러스트 대표는 “디지털자산 서비스에서 지갑은 단순 보관함이 아니라, 온체인 금융의 관문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티의 핵심은 거래 화면에서 발생하는 서명과 승인 내용을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있다. 이용자가 누르는 서명이 실제 자산 전송인지, 특정 토큰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절차인지 구분해 안내한다. 서명 뒤 어떤 권한이 남는지도 설명한다.
거래의 안전 여부를 대신 판정하는 방식은 아니다. 이용자가 거래 구조와 권한 범위를 확인한 뒤,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다. 백 대표는 볼티에 대해 “보안 전문 기업이 직접 만든 AI 도우미”라며 “이용자가 자산을 직접 보관하면서도 거래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는 기능이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스왑이나 결제 직전 ‘승인(approve)’ 화면이 뜨면, 볼티는 해당 절차가 결제 완료가 아니라, 토큰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단계라고 안내한다. 승인 대상과 금액 한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가상자산을 보낼 때는 받는 주소와 금액, 네트워크를 다시 확인하도록 돕는다. 블록체인 전송은 완료 뒤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설명한다.
외부 디앱(dApp)에서 서명 요청이 들어왔을 때도 볼티는 요청 출처와 기술적 동작을 풀어 알려준다. 어떤 서비스나 주소에서 요청이 왔는지 확인하도록 유도한다. 과거 승인해 둔 토큰 사용 권한을 정리할 때는 오래됐거나 한도가 큰 권한을 확인하게 한다. 권한을 철회해도 보유 자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서비스를 다시 이용할 때 재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안내한다.
▲ 보관 보안에서 거래 이해로
아이오트러스트는 볼티를 앱내 권한 확인·철회 기능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월렛의 보안 기능 위에 거래 이해를 돕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디센트는 지문 생체인증을 적용한 콜드월렛이다. CC EAL5+ 보안 칩을 사용해 개인키를 오프라인에 보관한다. 기존 하드웨어 월렛 경쟁이 개인키 보관과 기기 보안에 집중됐다면, 볼티는 실제 거래 단계에서 이용자의 판단을 보조하는 기능에 가깝다.
볼티는 다국어도 지원한다. 디센트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콜드월렛으로, 국내보다 해외 이용자 비중이 높다. 아이오트러스트는 해외 이용자가 언어 장벽 없이 앱 안에서 24시간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드웨어 월렛 시장은 자체수탁 수요 확대와 함께 사용성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개인키를 직접 보관하는 방식은 거래소 보관 방식보다 통제권이 크지만, 이용자 책임도 함께 커진다. 서명 한 번으로 자산 전송이나 권한 부여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백 대표는 “볼티는 이용자가 거래를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도록 돕는 출발점이다”고 밝혔다. 콜드월렛의 경쟁 축이 보관 보안에서 거래 이해와 이용자 경험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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