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에 휴전 압박…"재선 카드 내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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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에 휴전 압박…"재선 카드 내가 쥐고 있다"

경기일보 2026-06-21 09:04: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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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본인에게 달렸다는 내용의 보도를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게시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전후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감행하며 역내 긴장감을 고조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무력행위를 자제하라는 경고성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개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의 흔들리는 재선 기회, 트럼프가 카드를 쥐고 있다'라는 제목의 미국 온라인 매체 '저스트 더 뉴스'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 선거에) 누가 출마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나는 비비(네타냐후의 애칭)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더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발언하면서도, 경쟁 관계인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가디 아이젠코트 의원의 이름을 함께 꺼냈다는 사실도 담겨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기사를 공유한 것은 최근 그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겨냥해 쏟아낸 공개 비판과 관련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타깃으로 레바논을 폭격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거친 언사를 섞어가며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 미쳤다", "감사할 줄 모른다"고 호통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부패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는 중인 네타냐후 총리를 위해 그간 자신이 행사했던 정치적 조력을 상기시킨 행보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최종 서명한 이후에도 레바논 무력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결국 이란은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레바논 타격을 명분 삼아, 20일 종전 합의의 핵심 골자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치를 전격 취소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외교적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양국 정상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했다고 짚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 때마다 이란을 향한 더 강도 높은 군사 조치를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피로감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네타냐후 총리는 취임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오는 10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그는 부패 혐의로 이미 3건의 재판에 기소된 상태로, 전시 체제를 이유로 잠시 중단됐던 사법 절차 역시 지난 4월부로 재개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1천200여 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잡은 안보 실패 책임론도 거세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고의로 전쟁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안보 위기를 명분 삼아 부패 재판을 미루는 등 사법 리스크를 제어할 수단으로 삼은 경향이 있었다.

 

그가 헤즈볼라를 겨냥한 전쟁을 멈추면 자신을 총리로 내세운 연립정권이 와해되면서 권력 상실과 동시에 사법처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네타냐후 총리와 제휴하는 극우정파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안보위협으로 꼽히는 헤즈볼라와 타협, 레바논 내 점령지 철수 등에 반대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비난한 것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후속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라는 돌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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