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멕시코 과달라하라, 나승우 기자) 홍명보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까.
2경기 연속 무득점에 후반전 이른 시간 교체 아웃되고 있는 손흥민의 활용법이 남아공전을 앞두고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가운데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
1, 2차전처럼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후반 교체하는 방식을 계속 가져갈 것인지, 왼쪽 측면으로 돌려놓을 것인지, 아니면 아예 후반 조커로 쓰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릴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넓은 공간에서 볼을 잡아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 상대 뒷공간을 향한 침투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가 라인을 올릴수록 손흥민의 파괴력은 더 위력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상대 최후방 수비수들과 직접 부딪히고, 라인 브레이킹 및 포스트 플레이를 해야 하며, 전방 압박까지 맡는다.
문제는 손흥민이 전반부터 중앙에서 상대 센터백과 강하게 충돌하고, 수비 가담과 압박까지 반복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가장 위력적인 구간에서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손흥민을 원톱에 세워 상대 체력을 소모시키고, 정작 승부처에는 교체하는 흐름이 반복된다면 효율을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2002 레전드 이천수도 최근 멕시코와 2차전 이후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비슷한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이천수는 손흥민을 최전방에서 계속 소모한 뒤 교체할 바에는 차라리 후반 승부처를 겨냥한 조커로 활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리는 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상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때 가장 무서운 카드가 될 수 있다. 남아공이 조별리그 탈락 위기 속에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후반에는 수비 라인 사이와 뒷공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때 손흥민이 교체 투입된다면 상대에게는 가장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처음부터 벤치에 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주장으로서 경기 초반 팀의 무게를 잡아주고,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며, 손흥민 한 명만으로도 남아공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릴 수 있다.
손흥민을 다시 왼쪽 측면에 배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이 경우 중앙에는 오현규나 조규성처럼 상대 센터백과 몸싸움을 버티고, 공을 지켜줄 수 있는 정통 스트라이커를 세울 수 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하며 침투와 마무리에 집중할 수 있다.
국가대표 출신 구자철과 기성용도 손흥민을 아예 빠르게 교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왼쪽 측면에 기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대표팀이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왼쪽 윙백과 함께 타이트한 압박을 꾸준히 수행하지 못한다면 수비진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어떤 위치에 세우느냐에 따라 경기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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