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32)가 KBO리그 입성 후 첫 끝내기 안타를 날린 소감을 밝혔다.
힐리어드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주말 홈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T는 힐리어드의 활약을 앞세워 KIA에 10-9 대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힐리어드는 이날 4-9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6득점 빅이닝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하며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첫 타석에서 KIA 마무리 투수 성영탁의 초구 시속 142km 투심을 받아쳐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5m 초대형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이 홈런을 기점으로 경기 내내 답답했던 KT 타선이 완전히 폭발했다. 4안타 3사사구를 합작하며 9-9 동점을 만든 채 다시 힐리어드 타순으로 돌아왔다.
힐리어드는 2사 2, 3루 볼카운트 1-2에서 직접 경기를 끝냈다. 김범수의 5구째 시속 13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3루주자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힐리어드의 개인 통산 첫 KBO리그 끝내기 안타다. 이 안타로 KT는 KBO리그 9회 말 최다 득점 차 역전승 공동 2위(1990년 해태 롯데 외 5경기) 기록을 작성했다. 5점 차 이상 기준으로 이번 경기까지 역대 8차례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경기 후 만난 힐리어드는 "첫 타석은 점수 차가 컸기 때문에 패스트볼 타이밍에 들어가서 놓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타석은 여러모로 중요한 상황이라서 심박수를 낮추고 진정하려 했다. 어쨌든 투수가 훨씬 더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편하게 마음먹고 어떤 공이 오든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돌아봤다.
힐리어드는 역전을 확신한 순간으로 6-9에서 8-9를 만든 권동진의 2타점 적시타를 꼽았다. 이 안타로 KT는 KIA 마무리 성영탁을 아웃 카운트 하나 없이 끌어내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힐리어드는 "권동진 안타 후 번트 실패와 3루 주자 아웃이 있었지만, 뒤에 대기하고 있던 타자(1번부터 시작)들도 여전히 좋았다. 어떻게든 이 경기를 이기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 또한 경기 후 야수 중에서는 힐리어드와 권동진을 나란히 수훈선수로 꼽으며 둘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힐리어드는 이날 선수단의 물세례를 받아 곧바로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서지 못했다. 그사이 먼저 인터뷰에 나선 안현민은 "힐리어드의 안타를 장담할 수 없어 10회 초 포수 수비도 준비했다. 아쉬우면서도 고마웠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말을 들은 힐리어드는 절친한 사이인 안현민을 영어 이름인 '제임스'로 부른 후 "나를 믿지 못해 안타깝다. 그럴 땐 포수 생각 대신 동료를 신뢰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힐리어드는 앞으로 몇 차례 더 끝내기를 치고 싶은지 묻자 "타자로서는 엄청 큰 경험이고, 기분도 좋아서 한두 차례 더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몇 번 더 하면) 수명이 줄어들 것 같다. 앞으로 경기하게 되면 투수도 타자도 좀 더 잘해서 편하게 이기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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