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에어컨을 틀지만, 월 전기료가 몇십만 원대에 이르면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전기를 절약하는 것을 넘어 절약한 만큼 현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어컨 전기세 절약 꿀팁 공개.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바로 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 때문이다.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에어컨 온도 1도만 올려도 캐시백 받는다?!
올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면서 동시에 가정의 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기료 등락이 계속되자,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명확한 구조를 갖고 있다. 가정에서 직전 2개년의 같은 달 평균 전력 사용량과 비교해 사용량을 줄이면, 절감한 실적에 따라 현금 가치의 캐시백을 지급받는 제도다. 지급된 캐시백은 별도의 현금 지급이 아닌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자동으로 차감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즉, 전기를 적게 쓰면 쓸수록 요금 청구에서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한 계절 동안 전년도 같은 시기의 전기 사용량보다 최소 3% 이상을 줄여야만 캐시백 자격이 주어졌다. 3%라는 기준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가정에서 달성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수준이었다. 냉방과 난방이 필수인 계절에 3%를 절감한다는 것은 생활의 질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기준이 완화돼 겨우 1% 절감만으로도 캐시백 대상이 된다.
이는 거대한 변화다. 에어컨의 온도를 기존보다 1도만 높게 설정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냉방기기의 콘센트를 빼는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집에서 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전기 사용 비중이 전체의 40~5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에어컨 온도 조절만으로도 1%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주택용 에너지캐 시백 지급 기준.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최대 120원 혜택,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나
절감 기준이 완화된 것만큼 혜택 규모도 크게 늘었다. 기존에는 절감률에 따라 고정된 지급액이 결정됐지만, 이제는 절감률 구간에 따라 추가 지원금을 지급해 1kWh당 최대 120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상당한 수준의 혜택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월 500kWh를 사용하는 가정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kWh를 줄여 절감률 10%를 달성했다고 가정하자. 줄인 50kWh에 대해 1kWh당 100원 이상의 캐시백을 받으면 5,000원 이상의 혜택이 생긴다. 만약 절감률이 더 높아 1kWh당 120원을 받는다면 6,000원까지 갈 수 있다. 여름 4개월, 겨울 3개월 등 난방과 냉방이 필요한 7개월간 평균적으로 3,000~5,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면 연간 2~3만 원대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절감률에 따른 정확한 캐시백 금액은 한국전력공사의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절감률이 높을수록, 즉 1%에서 시작해 5%, 10%, 20% 이상 절감할수록 1kWh당 받는 금액이 더 높아진다. 절감률 1~5% 범위와 5~10% 범위, 10% 이상 범위마다 지급액이 다르게 책정돼 있다.
신청부터 계산까지, 한전ON 앱 하나면 충분하다
제도 참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한전ON'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한 후 앱 내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 가구의 경우, 가까운 한전 지사를 방문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신청할 수도 있다. 신청 자체는 개인의 전기 사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계산되므로 별도의 복잡한 서류 제출이 필요하지 않다.
한전ON 앱은 단순한 신청 창구를 넘어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도구로도 기능한다. 어떤 가전이 얼마나 전기를 소비하는지, 어느 시간대에 사용량이 몰리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약 계획을 더욱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렵다면 에너지 통합 플랫폼 '에너지마켓플레이스'에서도 신청 가능하다. 신청 기한은 12월 말까지이므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의 전기료를 절감해야 한다. 12월에 신청하면 11월 사용량만 기준으로 적용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시내 오피스텔의 전기계량기 모습. / 뉴스1
절감 기준, 어떻게 계산되나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의 핵심은 '비교 대상 기간'에 있다. 당월 사용량을 비교하는 기준은 직전 2개년의 같은 달 평균 전력 사용량이다. 예를 들어 2024년 7월의 캐시백을 받으려면 2022년 7월과 2023년 7월의 평균 사용량보다 2024년 7월이 적어야 한다.
이 방식이 공정한 이유는 계절 변화와 가족 구성의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여름과 겨울은 필연적으로 전기 사용이 많아지지만, 2개년 평균과 비교하면 자연스러운 편차를 반영할 수 있다. 또한 가족이 늘어나거나 줄어든 가정도 합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계산 방식이 투명하기 때문에 신청 전에 미리 절감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한전ON 앱에서 지난 2년의 같은 달 사용량을 확인한 후 현재 달의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면, 목표 달성 여부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절감이 미흡하면 에어컨 온도를 조금 더 올리거나 대기전력을 더 줄이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취약계층도 함께, 정부 지원 확대
개별 가정의 캐시백 지원뿐 아니라 정부는 에너지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도 함께 강화했다. 사회복지시설, 뿌리기업, 소상공인, 농사용 고객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기기 교체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 비율이다. 노인 요양시설, 장애인 시설, 아동 보육시설 등에서 LED 조명, 인버터, 냉난방 고효율 기기로 교체할 때 구매 비용의 최대 70%까지 지원해준다. 이는 일반 가정의 에너지절약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정책이다. 운영비 부담이 큰 복지시설들이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실제로 요금 절감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일반·산업·교육용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전력관리장치 보급을 확대했다. 이 장비는 전력 사용의 최고점을 미리 감지해 계획적으로 전력 소비를 관리하도록 도와준다. 학교나 소규모 기업의 월 최대요금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낸다.
쉴 새 없이 작동하는 에어컨 실외기. / 뉴스1
올해 7월부터 12월, 지금이 기회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의 변화된 기준은 올해 한시적이다. 내년부터는 기준이 다시 조정될 수 있으므로, 지금이 가장 유리한 시기다. 기존에는 참여 기준이 높아 포기했던 가구도 이번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
여름 한 달에만 에어컨 온도를 평소보다 1도 높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실상 생활 불편을 거의 느끼지 않으면서도 현금 가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가족 모두가 의식적으로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생활 습관까지 더하면 1% 절감은 아주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신청은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한전ON 앱을 켜고 신청 버튼을 누르면 되고,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다면 지사 방문이 답이다. 8월, 9월 전력량을 기준으로 이미 캐시백을 받고 있는 가구들도 많아지고 있다. 전기를 아끼는 것이 개인의 지갑과 환경, 나아가 국가의 에너지 안정성까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시대가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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