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원조 걸그룹’ 옥희 암투병 끝에 별세...향년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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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원조 걸그룹’ 옥희 암투병 끝에 별세...향년 73세

경기일보 2026-06-20 23:39: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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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옥희. 소속사 제공

 

197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 옥희(본명 김광숙)가 병마를 끝내 이기지 못하고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73세.

 

가요계에 따르면 신장암으로 투병해온 고인은 20일 오후 경기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삶은 한국 대중음악의 개척사와 궤를 같이한다.

 

6·25 전쟁 중이던 1953년 부산으로 피난을 와 악극단 활동을 하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다.

 

전쟁 후 서울로 상경, 배화여중 3학년 때 명동에서 의상실을 하던 고모의 소개로 당대 최고의 보컬리스트 현미와 인연을 맺었고 미8군 무대를 시작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고인은 1968년 5인조 걸그룹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인 음악 여정을 시작했다. 당시 서울시스터즈는 홍콩, 중동을 넘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무대까지 진출하며 활약한 ‘한류의 원조’였다. 외국 활동 당시 귀여운 고양이 같다는 뜻의 ‘키티 김(Kitty Kim)’이나 본인의 이름을 딴 ‘오키토키’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고인은 훗날 방송을 통해 자신들을 “세계를 누비던 K팝의 원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974년 귀국 후 발표한 솔로 데뷔곡 ‘나는 몰라요’는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고인에게 MBC 10대 가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이어 ‘눈으로만 말해요’, ‘어디에 있을 것 같아’, ‘이웃사촌’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독보적인 솔로 여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의 사생활도 화제였다. 고인은 1970년대 후반 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 씨와의 만남과 출산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가수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결별 이후 16년 만인 1995년 극적인 재결합을 이루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홍수환-옥희 부부는 찬양 앨범을 발매하고 중견 동료 가수들의 음악 재기 관련 활동을 독려하는 자선 활동도 병행했다.

 

지난해 신장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고인의 음악을 향한 집념은 꺾이지 않았다.

 

2024년 발표한 ‘고마운 사랑’과 ‘인생 열차’는 결과적으로 고인의 유작이 되었으나, 투병 중이던 올해 3월까지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정열의 꽃’을 열창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홍수환씨와 슬하의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장례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기려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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