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할 당시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발효로 18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된 지 이틀만이다.
하탐 알안비야는 성명에서 "전쟁 종식에 관한 MOU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끊임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미이행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적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대응 단계"라며 "침략이 계속될 경우 적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만들기 위한 다음 단계 조치도 계획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 서명된 종전 MOU의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증가하며 지난 18일에는 상선 25척이 통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MOU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19일 이스라엘의 공습과 남부 및 동부 지역에 대한 포격으로 4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자국 군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일에도 교전이 이어지며 레바논 남부에서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이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단이 협상장인 스위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 대표단이 스위스로 조금 뒤 출발할 것"이라며 "그곳에서 상대방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요구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약속을 어떻게 이행하려는지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상대방이 약속의 일부를 지키지 않는다면 MOU 전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상대방은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체 합의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는 이행되지 않을 약속에 서명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접근 방식이 '약속 대 약속'인 만큼 상대방이 자신의 의무 이행을 회피하면 필요한 조처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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