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미겔 알미론은 축구 규정 역사 한 페이지에 남게 됐다.
파라과이는 20일 오후 12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튀르키예에 1-0으로 승리했다.
슈팅 32개를 막아내면서 승리했다. 전반 1분 만에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골을 터트리면서 앞서간 파라과이는 이후 튀르키예에 흐름을 내주면서 끌려갔고 전반 막판 알미론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내몰렸다. 알미론 퇴장 이유는 충돌 상황에서 입을 가리고 상대에게 말을 했기 때문이다.
가혹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된 규정이다. 선수들이 손이나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대화할 경우 욕설, 인종차별 발언, 심판 비방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충돌, 항의 상황에서 입을 가리면, 부적절한 대화로 간주해 바로 퇴장이 주어진다. 경기 중 입을 가린다고 무조건 퇴장이 아니다. 앞서 말한대로 충돌, 항의 상황 때만 적용된다.
이른바 '비니시우스 룰'로 불린다. 지난 2월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은 가운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경기 중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로부터 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프레스티아니는 입을 가린 채 비니시우스와 대화를 나눠 정확한 발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UEFA의 조사 결과, 프레스티아니의 발언은 인종차별이 아닌 동성애 혐오 표현으로 판단됐다. UEFA는 해당 행위를 심각한 규정 위반으로 보고 프레스티아니에게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월드컵에서 입 가리기 금지 규정이 도입돼 '비니시우스 룰'로 불렸다. 이번 경기 전, 퇴장자가 6명 나왔는데 이 룰로 퇴장을 당한 선수는 없었다. 알미론이 규정을 잊은 행동을 벌여 퇴장을 당하면서 해당 규정 1호 퇴장자가 됐다. 전 아일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클린턴 모리스는 "알미론은 분명 규칙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입을 가린 후 바로 손을 뗀 것을 보면 사실을 인지한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알미론 퇴장에도 파라과이는 좋은 수비를 펼쳤고 튀르키예의 부진과 맞물려 갈라르사 득점을 지켜내면서 1-0으로 이겼다. 승리에도 파라과이의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은 "모든 것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라고 하면서 알미론 퇴장이 불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 '비인 스포츠'는 "알미론의 퇴장은 FIFA 월드컵에서 새로운 규칙에 따라 기록된 첫 번째 사례이며,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중요한 경고가 될 수 있다. FIFA는 새로운 규정이 경기장 내 투명성을 높이고 심판들이 잠재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결과적으로, 알미론 퇴장은 레드카드 자체 때문만이 아니라, 축구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규칙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라는 점에서 조별리그의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알미론 퇴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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