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나도 그런 실책은 처음 봤어요"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3-3 무승부로 마쳤다. 연장 10회말 종료 후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심판진이 게임 중단을 선언했고, 빗줄기가 더 굵어지면서 강우 콜드(Called)가 선언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무승부는 마냥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물론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우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2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병살타성 타구 때 한화 유격수 심우준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만드는 등 운도 따라줬다.
반대로 삼성의 예상치 못한 실수도 있었다. 후라도가 1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요나단 페라자를 얕은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우익수 김성윤의 에러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성윤은 2루 주자 이도윤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포구와 동시에 3루 쪽으로 강하게 송구를 뿌렸다. 이도윤은 이 순간 페라자의 타구 비거리가 짧았던 데다 김성윤의 강한 어깨를 고려해 2루로 스타트를 끊지 않았다. 1사 2루 상황에서 한화의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성윤은 지나치게 힘을 준 탓에 3루수 전병우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송구가 높게 떴다. 후라도가 3루 베이스 뒤에 백업을 들어갔지만, 송구가 워낙 강하고 높게 날아온 탓에 점프 캐치를 시도했음에도 글러브가 닿지 않았다. 공은 3루 쪽 삼성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2루 주자 이도윤은 안전 진루권을 얻어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한화전에 앞서 "전날 김성윤처럼 외야에서 노바운드로 더그아웃에 공이 들어가는 실책은 처음 봤다. 던지기 왕을 하려고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새로운 것들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웃은 뒤 "더그아웃과 관중석 사이에 그물망이 없었다면 관중석까지 공이 날아갔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 "야수의 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누상에 있는 주자는 투(two) 베이스 진루가 가능한데 후라도가 이 부분에 대해서 규정을 몰랐던 것 같다. 본인도 조금 의아해 했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후라도는 올해 유독 마운드 위에서 감정 표현이 잦아졌다. 야수의 실책이 나오거나 투구 후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스트라이크 콜이 울리지 않을 경우 표정에 곧바로 좋고 싫음이 드러난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에이스 위치에 있는 투수인 만큼, 조금 더 경기 중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워낙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켜보는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올해 마운드 위에서 리액션이 많아졌다. 선발등판 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수비 지원도 못 받으니까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한다"며 "1선발이 마운드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면 야수들에게 영향이 간다. 이 부분을 후라도에게도 얘기했는데 어쩔 수 없는지 요즘 리액션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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