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의 월드컵 꿈은 단 2주 만에 산산 조각이 났다.
이탈리아 출신 빈첸조 몬텔라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0-1로 충격패했다.
상대 에이스가 새로 도입된 규정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얻었음에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결국 연패를 당했다.
지난 2002 한일 대회 때 3위를 기록한 뒤, 무려 24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튀르키예는 하칸 찰하놀루(인터 밀란),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 케난 일디스(유벤투스), 페르디 카디오글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빙톤), 오잔 카바크(호펜하임), 알타이 바인디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공수 양면에 걸쳐 '황금세대'로 불렸다.
튀르키예 선수단 몸값만 해도 4억 7400만유로(약 8331억원)로 이번 대회 출전하는 48개 팀 중 13위에 해당했다.
그러나 호주와 1차전에서 0-2로 패하면서 위기를 맞은 튀르키예는 파라과이전 2연패로 이번 대회에서 탈락이 확정된 두 번째 팀이 됐다. 탈락 1호는 같은 날 먼저 열린 경기에서 브라질에 0-1로 진 아이티다.
튀르키예는 이날 슈팅을 무려 31개나 때리는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유효슈팅은 5개, 득점은 없었다. 지난 경기 포함해 튀르키예는 2경기 동안 슈팅을 62개나 때리고도 무득점으로 침묵해 굴욕을 당했다.
반면 파라과이는 에이스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남미예선에서 보여준 철벽 수비를 자랑하면서 소중한 승점 3을 얻어 D조 3위(1승1패∙승점 3∙골득실 -2)가 됐다.
마지막 경기 상대인 호주(1승1패∙승점 3∙골득실 0)와 경기 결과에 따라 2위와 3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파라과이가 호주를 잡고 미국이 튀르키예에 패해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미국이 파라과이보다 무조건 앞선다. 미국은 D조 1위를 확정지었다.
튀르키예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우구르칸 차키르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페르디 카디오글루, 유뉴스 압둘케림 바르다크치, 메리흐 데미랄, 메르트 뮐뒤르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찰하놀루와 이스마엘 위크세크가 지켰고 2선에 일디즈, 귈레르, 유뉴스 아크귄, 최전방에 케렘 아크튀르코글루가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파라과이도 같은 전형으로 맞섰다. 올랜도 힐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주니오르 알론소, 오마르 알데레테, 구스타보 고메스, 호세 후안 카세레스가 수비를 구성했다. 디에고 고메스와 안드레스 쿠바스가 중심을 잡았고, 측면에 마티아스 갈라르사, 미구엘 알미론, 2선 중앙에 훌리오 엔시소가 최전방 이시드로 피타를 도왔다.
전반 시작과 함께 파라과이가 먼저 골을 터뜨렸다. 파라과이가 전반 2분 박스 먼 거리에서 터진 갈라르사의 중거리 골로 리드를 가져왔다. 낮고 빠르게 골문 오른쪽 하단을 찔렀다.
튀르키예는 반격을 노렸지만, 파라과이의 육탄 수비에 가로 막혔다. 이후 계속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경기가 거칠어졌다.
튀르키예도 타이트한 압박으로 수비를 시도했다. 전반 13분에는 수비 성공 이후 아크튀르코글루가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한 차례 크로스가 막혔다. 다시 공을 잡고 컷백을 내줬고 귈레르가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높이 떴다.
전반 32분 일디스가 상대 진영에서 패스 차단 이후 동료에게 공을 내줬지만, 파라과이의 태클에 막혔다.
전반 35분 박스 먼 거리 프리킥에서 찰하놀루의 킥이 뮐뒤르의 헤더로 이어졌다. 이 공이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동시에 맞고 나왔다.
파라과이는 전반 37분 수비 직후 빠른 전진 패스로 갈라르사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피타에게 이어졌지만, 슈팅까지 나오지 못했다. 재차 공격 상황에서는 카세레스의 오른발 강슛이 차키르 선방에 막혔다.
튀르키예는 전반 39분 역습 차단 이후 재차 역습에 나섰지만, 마지막 패스도 부정확하게 향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전반 45분 튀르키예 슈팅 직후 피타가 상대와 경합하다가 쓰러졌다. 위크세크에 밟혔다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알미론이 입을 가리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곧바로 퇴장이 선언됐다.
튀르키예는 수적 우위를 얻었지만, 파라과이의 밀집 수비를 전혀 뚫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50분 위크세크의 왼발 중거리 슛은 위로 떴다. 이어진 박스 위크세크의 오른발 슛도 빗맞으면서 빗나갔다.
전반은 파라과이의 리드로 끝났다.
튀르키예는 후반 2분 데미랄이 직접 올라와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골문 안으로 향하면서 골키퍼가 이를 쳐냈다.
파라과이는 후반 10분 수비에서 성공한 뒤 엔시소의 역습이 나왔지만, 바르다크치의 차단이 나오면서 기회를 놓쳤다.
튀르키예의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13분 데미랄이 다시 높이 올라와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수비 머리 맞고 힐 맞고 흘러나온 공을 카디오글루가 처리하려 했는데 다시 힐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17분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왼쪽에서 일디즈가 타이밍을 잘 맞춰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교체 투입된 데니스 길의 헤더가 약하게 맞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튀르키예는 다급하게 공격을 진행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29분 바르다크치가 왼쪽으로 직접 올라와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7분엔 찬 우준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빗나갔다.
파라과이는 곧바로 상대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가 차키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튀르키예는 후반 40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일마즈의 낮은 크로스를 길이 놓치면서 좌절했다.
후반 44분 일마즈에게 전진 패스가 간 뒤, 중앙으로 내줬다. 잔 우주의 슛이 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세컨드 볼도 길이 유효 슈팅으로 만들지 못했다.
데미랄이 아예 앞으로 올라왔고 후반 추가시간 52분 왼쪽에서 얼리 크로스를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포스트를 스쳐 지나가고 말았다. 데미랄은 좌절하고 말았다.
마지막 기회에서 주장 찰하놀루의 중거리 슛도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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