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던 이용규 전 코치의 음주운전 사고에 이어 대만프로야구(CPBL)에서도 음주운전 파문으로 발칵 뒤집혔다.
20일(한국시간) 대만 매체 '미러지' 보도에 따르면, CPBL 소속 중신 브라더스 투수 쉬지린이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자력 전복 사고를 낸 것이 뒤늦게 드러나 구단으로부터 즉시 퇴출됐다.
중신 구단은 지난 19일 오후 10시30분 중대 성명을 발표했다. 쉬지린이 지난해 9월 14일 음주운전으로 충돌 사고를 일으켰으며 이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돼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쉬지린은 구단에 이 사실을 숨긴 채 보고하지 않았고, 이후 법원 판결문이 공개되면서 중대한 위법·기강 위반 행위가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현지 경찰은 해당 자력 전복 사고의 현장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쉬지린이 운전하던 흰색 소형차는 강한 충격 뒤 차도 위에서 바퀴가 하늘로 향한 채 전복돼 있었고, 도로변의 콘크리트 전봇대마저 충격으로 부러져 있어 현장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사고 경위를 살펴보면 쉬지린은 지난해 9월 14일 밤 지인 자택에서 맥주를 마신 뒤 다음 날 새벽 차를 몰고 도로에 나섰다. 강력한 차량 사고 충격은 도로변 콘크리트 전봇대 밑동까지 부러뜨려 육중한 전봇대가 기울어졌고, 꼭대기의 전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쉬지린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게 했으며, 같은 날 오전 7시경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측정 결과 혈중 알콜 농도가 심각한 기준치 초과로 나왔다. 대만 현지 지방법원은 쉬지린이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명백히 알고도 운전대를 잡아 중대한 사고를 일으켰다고 판단하면서도, 초범이고 범행을 자백한 점을 고려해 징역 5개월에 벌금형 대체가 가능한 형을 선고했다.
음주운전 사실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사고 이후 쉬지린이 소속 구단에 이를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신 구단은 법원 판결문이 공개되고 나서야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중신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음주운전 행위는 사회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며, 사후 은폐 정황도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리그 규정과 선수 계약에 근거해 쉬지린을 즉각 방출하고 계약 관계를 종료한다. 중대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도 계약에 근거해 추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쉬지린은 2025시즌 종료 후 중신 구단 60인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구단은 당시 쉬지린이 개인 재정 문제와 생활 기강 문제로 팀에 영향을 끼쳤다며 경각심을 주기 위해 60인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다른 구단의 영입 제안이 없자 중신 형제는 쉬지린과 재계약한 바 있다.
쉬지린은 2018년 7월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하며 필리스에 입단한 세 번째 대만 출신 선수였다. 2022년 1월 방출된 뒤 대만으로 돌아와 CPBL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을 받아 중신 구단에 입단했다. 2025년 3월에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아 장기 재활이 필요해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한편, 대만 야구계 음주운전 파문에 앞서 한국 야구계는 이용규 전 코치의 음주운전 사고로 큰 충격에 빠졌었다.
키움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던 이용규 전 코치는 지난 12일 오전 6시 25분께 구리시 아천동 왕복 6차로에서 면허취소 수치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이용규 전 코치 차량은 적색 신호에 직진하다 맞은편 유턴 차량을 들이받은 뒤 충격으로 갓길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 후미까지 추가 충돌했다. 구리경찰서는 이용규 코치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용규 전 코치는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키움 구단은 곧바로 수용했다.
사진=중신 브라더스 구단 / 대만 현지 경찰 제공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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