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통로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전쟁위험보험료가 급등했고 국내 산업계 역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되며 해협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산업계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해운업계는 비용 부담 완화와 물동량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건설업계는 중동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스락>뉴스락>은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국내 산업계에 미친 영향과 재개방 이후 예상되는 수혜 효과를 살펴본다.
보험료만 수십억 더 냈다...호르무즈 봉쇄에 떤 해운업계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졌던 인해 당시 국내 해운업계는 운임 상승보다 더 큰 비용 부담에 직면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가 사실상 마비 위기에 놓이면서 전쟁위험보험료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동~중국 노선 VLCC 운임은 하루 4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으며 평시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선사들이 체감한 부담은 보험료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쟁위험보험료는 평시 대비 수배에서 최대 10배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일부 VLCC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한 차례 통과하는 데만 수백만달러의 추가 보험료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선박 가치와 운항 조건에 따라 추가 보험료가 최대 750만달러(약 100억원)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선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업계에 따르면 HMM이 운용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과정에서 약 200만달러(약 27억원)의 전쟁위험보험료를 추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노선에 투입된 선박 상당수가 항차당 수십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을 떠안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수에즈운하와 달리 우회 항로가 사실상 없는 해상 교통로"라며 "수에즈운하는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대체 항로가 존재하지만 호르무즈는 막히면 사실상 시장 자체가 멈추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뉴스락>
해운업계는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보다 보험료 급등과 운항 리스크 확대에 따른 부담이 더욱 컸다고 입을 모은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차질은 물론 국내 에너지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이 관계자는 "해협이 봉쇄되면 선박이 단순히 우회하는 수준이 아니라 화주와 선사 모두 매출처를 잃게 된다"며 "운항 일정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운송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봉쇄 우려가 커졌던 당시 중동 해역에 머물던 선박들이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전쟁위험보험료 하락과 운항 정상화가 본격화될 경우 중동 노선 수익성 개선과 물동량 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협이 정상화되면 가장 먼저 고립됐던 선박들이 다시 운항에 나설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중단됐던 물동량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업황 부진 속 '한숨 돌린다'...중동 리스크 걷히는 국적선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비용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새로운 성장 동력보다는 그동안 실적을 짓눌러 온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바라보는 분위기다.
최근 해운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선복량 증가, 물동량 회복 지연 등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해 왔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전쟁위험보험료까지 급등하면서 선사들은 운임 변동성 확대와 비용 증가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사들은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일부 선박은 해협 통과 과정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추가 보험료를 부담했고, 선주들은 운항 계획 조정과 안전 점검 강화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했다.
업계는 해협 운항이 정상화될 경우 가장 먼저 전쟁위험보험료 부담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 운항 비용 감소는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중동 노선에 투입된 유조선과 LNG선의 경우 비용 절감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중동 시장이 다시 열리는 것"이라며 "그동안 사실상 멈춰 있던 물동량이 정상화되고 선박 운항 계획도 안정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적선사 가운데서는 에너지 운송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HMM은 컨테이너 사업 외에도 원유 운송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동 항로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보험료 절감과 운항 안정성 확보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대한해운은 원유선과 LNG선 사업을 영위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해운기업이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LNG 운송 계약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중동산 LNG 공급 정상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KSS해운 역시 LPG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중동 물동량 회복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은 국내 LPG 수입의 핵심 공급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업계는 단순히 보험료 절감 효과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운항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선박 회전율 개선과 물동량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선박이 예정된 일정대로 운항할 수 있게 되면 운항 효율성이 높아지고 추가 화물 확보에도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원활하지 못했던 물동량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단기적으로는 물동량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원유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유가 안정에 따른 연료비 부담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재개방 효과를 곧바로 '중동 특수'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글로벌 해운 시황 자체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단기간에 실적이 급반등하기보다는 비용 부담 완화와 운항 정상화에 따른 점진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의 가장 큰 의미는 물동량 증가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있다"며 "보험료 부담과 운항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선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경영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훈풍 타고…해운업계, '이란 재건 물동량' 노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쟁위험보험료와 운항 리스크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재건 사업 확대에 따른 신규 물동량 확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중동 지역 분쟁이 격화될 때마다 선사들은 보험료 상승과 운항 차질 우려에 직면해 왔다.
실제로 선박이 분쟁 위험 해역을 통과할 경우 전쟁위험보험료가 추가로 부과된다. 선사들은 운항 스케줄 조정은 물론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에 대응해야 한다. 반면 긴장이 완화되면 보험료 부담이 줄고 운항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다만 이번 사안을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으로만 보지 않는다. 향후 중동 지역의 인프라 투자와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신규 화물 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플랜트 설비와 철강재, 건설장비 등 대형 화물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화물은 특성상 대부분 해상 운송을 통해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란 재건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발전소와 정유시설, 석유화학 플랜트,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과정에서 대규모 기자재 운송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와 시멘트, 건설장비, 플랜트 설비 등 대형 화물 운송이 늘어나면서 국내 해운사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재건 사업은 건설업계만의 이슈가 아니라 해운업계에도 새로운 물동량 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동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는 장기적으로 해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과거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될 때마다 건설사와 함께 수혜를 누려왔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면 관련 기자재를 운송하는 해운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현재 국내 건설업계 역시 중동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이란까지 재건 수요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사업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는 단순히 유가와 에너지 공급망 문제를 넘어 해운·건설·물류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이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1차 효과는 비용 부담 완화, 2차 효과는 물동량 회복, 3차 효과는 재건 사업에 따른 신규 물동량 창출"이라며 "해운업계 입장에서는 단순한 위기 해소를 넘어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특수가 일시적인 운임 상승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물동량 확대와 신규 사업 기회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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