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타격에서는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지만, 수비를 둘러싸고는 현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맥코비 크로니클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이정후의 우익수 수비는 정말 환상적인가, 아니면 사실 평균 이하인가"라는 주제의 분석 기사를 통해 눈으로 보는 평가와 수비 지표 사이의 간극을 조명했다.
매체는 최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중계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경기 해설진이 이정후의 수비를 극찬한 사실에 주목했다.
당시 중계진은 이정후를 향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훌륭한 후계자"라고 평가했고, "우익수 수비가 환상적이다", "글러브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또한 "오라클 파크 우측 외야의 까다로운 환경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수비 지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이정후의 2026시즌 우익수 수비 수치는 OAA(평균 대비 추가 아웃 기여도) -2, Arm Value(송구 기여도) -1로 집계됐다. 여기에 DRS(수비로 막아낸 실점 기여도) 역시 -3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하' 평가를 받고 있다.
매체는 "이정후는 통계만 놓고 보면 환상적이라기보다 평균 이하, 심지어 좋지 않은 수비수에 가깝다"고 전했다.
그러나 '맥코비 크로니클스'는 동시에 "단순히 숫자만으로 이정후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OAA 수치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냉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 지표는 타구 판단과 이동 거리, 처리 확률을 계산할 수 있지만 경기 상황이나 구장 환경, 선수의 의사결정까지 모두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정후가 무리한 다이빙 캐치나 담장 충돌을 자제하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빅리그 첫 해였던 지난 2024시즌 담장 충돌 과정에서 어깨를 크게 다쳐 시즌 아웃을 경험했던 이정후는 이후 보다 신중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화려한 플레이는 적을 수 있지만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맥코비 크로니클스'는 지난달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카일 캐로스의 타구를 담장 근처에서 처리해 실점을 막은 장면과, 지난 1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마이클 부시의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추격해 잡아낸 수비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특히 컵스전 수비에 대해서는 "수치상으로도, 눈으로 봐도 올해 최고의 수비였다"고 평가했다.
결국 매체는 "대부분의 외야수들은 환상적이지도, 형편없지도 않다"며 "이정후 역시 엄청난 하이라이트 플레이는 많지 않지만 실수도 적은 선수"라고 정리했다. 이어 "수비 지표와 눈으로 보는 평가 모두 일부 진실을 담고 있으며, 이정후의 실제 가치는 그 중간 어디쯤에 존재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기록만 놓고 보면 아쉬운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이정후의 수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통계와 현장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정후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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