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석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32강행에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멕시코전 다음 날인 20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회복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등 멕시코전에서 많이 뛰었던 선수들은 운동장을 걸은 뒤 사이클을 타며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고 황희찬, 조규성 등 교체 투입된 선수들과 결장한 선수들은 정상적인 훈련을 펼쳤다.
멕시코에 한 골 차로 졌지만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비교적 밝아 보였다.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지막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회복 훈련 직전 기자회견에 나선 미드필더 엄지성은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아직 32강에 진출할 좋은 기회가 있고,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엄지성은 멕시코전에서 후반 42분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고 , 조규성이 타이밍을 맞춰 뛰어오르며 머리를 갖다 댔지만 상대 골키퍼 라울 랑헬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멕시코전에서 나온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장면은 마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연상케 했다. 당시 한국은 전반에만 가나에 두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다, 후반 13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엄지성은 "멕시코전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이를 원동력 삼아 다음 경기까지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겠다. 자신감은 떨어지지 않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 대표팀은 21일에는 공식 팀 훈련 없이 하루를 온전히 쉰다. 대표팀 관계자는 "자유 시간을 부여해 외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사전 캠프부터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합숙 기간이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만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푹 쉰 선수들은 22일 전세기 편으로 멕시코 몬테레이로 넘어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위한 본격적인 대비를 시작한다.
멕시코의 산업 도시로 불리는 몬테레이는 우리 교포가 과달라하라의 약 7배인 3천500명 정도여서 태극전사들이 더 큰 응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달라하라보다 섭씨 5~6도나 높은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예상돼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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