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시아, 초반엔 돌풍 일으켰는데 어쩌다가... 현실 냉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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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시아, 초반엔 돌풍 일으켰는데 어쩌다가... 현실 냉혹

위키트리 2026-06-20 09:0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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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초반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아시아의 반란이 개최국들의 등장과 함께 급격히 힘을 잃고 있다. 한국이 멕시코에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카타르는 캐나다에 참패했고, 호주마저 미국에 패했다. 공동 개최국 3개국이 아시아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면서 월드컵 무대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호주는 2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에 0-2로 패했다.

이번 대회 초반 가장 인상적인 성과를 냈던 아시아 팀 가운데 하나였던 호주로서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호주는 1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튀르키예를 2-0으로 완파하며 조별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당시만 해도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토너먼트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개최국 미국은 달랐다. 주장 크리스천 풀리식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미국은 경기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호주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승점을 얻지 못한 호주는 파라과이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호주의 패배는 단순히 한 팀의 결과로 끝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은 최근 월드컵 무대에서 6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흐름이다.

대회 개막 직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후반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카타르는 스위스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승점 1을 챙겼다. 일본은 유럽 강호 네덜란드와 정면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승규(왼쪽부터), 손흥민, 이재성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란 역시 뉴질랜드와 2-2로 비기며 저력을 보여줬다.

개막 후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은 2승4무였다. 참가국 가운데 상당수가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해외 언론에서도 아시아 팀들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상승세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이라크가 노르웨이에 1-4로 패하면서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어 요르단이 오스트리아에 1-3으로 졌고,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우즈베키스탄도 콜롬비아를 넘지 못했다.

2차전에 접어들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와 조 선두 경쟁을 벌였지만 결정적인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골키퍼 김승규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장면이 실점으로 연결됐고 결국 0-1로 패했다. 경기 막판 조규성이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카타르는 더욱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개최국 캐나다를 상대로 두 명의 퇴장자가 나오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고 결국 0-6으로 대패했다. 사실상 경기 대부분을 끌려다니며 반격의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호주가 미국에 패하면서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연패 숫자는 6까지 늘어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패배한 아시아 강호들의 상대가 모두 개최국이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멕시코에 졌고, 카타르는 캐나다에 무너졌으며, 호주는 미국에 패했다. 세 나라 모두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들이다. 그러나 개최국을 상대로는 모두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 역사에서 개최국 이점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익숙한 경기 환경과 이동 부담이 적은 일정, 압도적인 홈 관중의 응원은 때로 객관적 전력 차이를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개최국 3개국은 조별리그 초반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북중미 팀들을 상대로 유독 고전해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월드컵 본선 역사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소속 국가들은 AFC 소속 국가들을 상대로 우세한 성적을 유지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제 조별리그는 반환점을 돌고 있다. 개막 직후만 해도 세계 축구계는 아시아 팀들의 선전에 주목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연패로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초반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수 있다. 반대로 부진이 계속된다면 대회 초반의 인상적인 성과 역시 일시적인 상승세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시작됐던 아시아 축구의 기대와 환호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이제 남은 경기들이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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